사진│공동 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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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이 떠났다. 함께 활동한 연예계 동료들은 물론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그의 넋을 기리고 있다. 그의 존재와 그의 음악이 우리 사는 세상 곳곳에 묻어있기 때문이리라. 그는 제멋대로였고 거침없는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 사고뭉치였다. 하지만 ‘막나가는 동네 형’을 마음속으로 동경하듯, 많은 이들이 그를 따르고 싶어 했다. ‘누구보다 따뜻하고 인간적이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그를 만나본 이들은 설명한다.

그렇기에 아픔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가수 신해철은 지난 27일 오후 8시19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끝내 숨졌다. 향년46세. 의식을 잃고 6일간 사투했지만 이겨내지 못했다. 그렇게 또 한명의 아까운 대중음악 인재가 우리의 곁을 떠났다.

각계각층에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그가 몸담았던 가요계의 동료들과 선후배들은 빈소에 화환을 보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각종 SNS를 통해 추모와 추억의 글을 남기고 있다. 각종 방송프로그램에서도 신해철을 기리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으며, 많은 기자들 또한 그를 애도하는 기사를 내고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 대중음악의 별 잃은 가요계…감출 수 없는 침통함

훌륭한 동료, 선배, 후배였던 신해철을 보낸 가요계는 더욱 침통하다. 가수 이승철은 빈소가 마련되자마자 조문을 마쳤으며, 조용필 유희열 윤도현 신화 등이 조화를 보내 빈소를 채웠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한 애도도 이어졌다.

서태지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좋은 곳에서, 모두의 마음에서 영원히 노래해 달라”는 내용의 추도문을 올려 고인의 넋을 기렸고, 김동률은 “형한테 채 못 갚은 것들, 형이 그랬듯, 대신 후배들에게 베풀며 살겠다. 편히 쉬세요”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창렬은 이성을 잃고 욕설이 담긴 글을 올리며 안타까움을 표현했고, 함께 ‘속사정쌀롱’ 진행을 맡아 녹화를 진행했던 윤종신은 “이제부터 형한테 잘하려고 했는데 기회를 안주네. 해철형 편히 쉬어요”라고 아쉬운 심정을 드러냈다.

고 신해철의 ‘절친’인 신대철은 “너를 떠나보내다니 믿을 수가 없다”라며 “해철아 복수해줄게”라고 신해철의 수술을 맡았던 병원에 ‘의료사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많은 선후배 가수들이 그의 넋을 기리고 있고, 그의 빈소를 조문할 예정이다.

# 특집 프로그램 준비…방송계에서도 이어지는 애도

방송계에서도 고 신해철을 기리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MBC FM4U는 오후 2시 ‘박경림의 두시의 데이트’ 3,4부에서 신해철을 추모하는 생방송을 꾸민다.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은 추모 특집으로 진행된다.

KBS도 각 프로그램을 통해 애도 분위기를 전할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 오프닝 멘트와 선곡 등을 통해 고인의 음악적 업적을 조망하는 분위기를 이어간다.

고 신해철이 MC로 나설 예정이었던 JTBC ‘속사정쌀롱’은 예정돼있던 제작발표회를 취소하고 방송 여부에 대해서도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가 참여한 첫회 녹화분 방송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 팬들 사이에 일은 애도 물결…‘민물장어의 꿈’ 이루다

팬들 사이에서 일은 애도의 물결은 고 신해철의 노래 ‘민물장어의 꿈’을 음원차트 순위권에 올려놓았다. 오후 3시 현재도 이 곡 제목은 각종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고 신해철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노래 중 뜨지 못해 아쉬운 곡으로 1999년 발표한 ‘민물장어의 꿈’을 꼽은 바 있다. 이 소식이 팬들에게 전해지며, ‘해당 곡을 스트리밍하자’는 의견이 나와 퍼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많은 팬들이 직접 신해철의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 행렬을 잇고 있다.

한편, 신해철은 27일 오후 8시19분 서울 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 그는 지난 22일 심정지 상태에서 심폐소생술 후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이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같은 날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된 후 응급수술 등 사투를 벌인 지 6일만에 그는 결국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고 신해철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로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