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안과학회 “IT기기, 10대 근시환자 늘린다”

입력 2014-10-29 1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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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안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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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스마트폰 등 눈의 피로도가 높은 장비를 활용한 학습이 보편화되면서 국내 10대의 근시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안과학회(이사장김만수)는 ‘제44회 눈의 날’(11월 11일)을 앞두고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대 근시 유병률 현황’ 및 ‘청소년 근시 예방 권고안’을 발표했다.

대한안과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2008년~2012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2~18세 근시유병률(-0.75 디옵터 이상)이 80.4%,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고도근시유병률(-6 디옵터이상)이 12%로 연령대중 가장 높았다. 이는 60대의 근시유병률 18.5%보다 4.35배 높고, 고도근시유병률 1.5%보다 7.8배 높은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초등학생의 근시유병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안과학회의 유병률 현황조사에 따르면, 1970년대 초등학생의 근시유병률은 8~15% 내외였지만, 1980년대에는 23%, 1990년대에는 38%, 2000년대에는 46.2%로 40년만에 약 5.8배 증가했다.

대한안과학회 김만수 이사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근시를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해외에서는 오래전부터 청소년 근시예방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며 “싱가포르는 30분 공부 후 5분간 눈을 쉬게 하자는 취지의 ‘비전캠페인’을 전개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으며, 일본은 시력보호 프로그램을 체육에 포함시켜 시력검진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근시를 안경 쓰면 해결된다는 인식이 강한데, 근시는 향후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안과질환이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의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근시의 발병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뉘는데, 이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근시를 일으킨다. 최근 10대 근시유병률이 급증한 것은 인터넷, 스마트폰 사용이 크게 는 것을 주요 요인으로 학회는 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10대들은 하루 인터넷 1시간, 스마트폰 2.6시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안과학회에서 권장하고 있는 하루 1시간 미만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청소년은 단 7.7%에 불과했다.

아울러 영유아 시기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10년후 국내 청소년근시유병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안과학회는 청소년 근시예방에 앞장서고,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청소년 근시예방권고안’을 발표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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