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대한안과학회
대한안과학회(이사장김만수)는 ‘제44회 눈의 날’(11월 11일)을 앞두고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대 근시 유병률 현황’ 및 ‘청소년 근시 예방 권고안’을 발표했다.
대한안과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2008년~2012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2~18세 근시유병률(-0.75 디옵터 이상)이 80.4%,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고도근시유병률(-6 디옵터이상)이 12%로 연령대중 가장 높았다. 이는 60대의 근시유병률 18.5%보다 4.35배 높고, 고도근시유병률 1.5%보다 7.8배 높은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초등학생의 근시유병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안과학회의 유병률 현황조사에 따르면, 1970년대 초등학생의 근시유병률은 8~15% 내외였지만, 1980년대에는 23%, 1990년대에는 38%, 2000년대에는 46.2%로 40년만에 약 5.8배 증가했다.
대한안과학회 김만수 이사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근시를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해외에서는 오래전부터 청소년 근시예방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며 “싱가포르는 30분 공부 후 5분간 눈을 쉬게 하자는 취지의 ‘비전캠페인’을 전개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으며, 일본은 시력보호 프로그램을 체육에 포함시켜 시력검진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근시를 안경 쓰면 해결된다는 인식이 강한데, 근시는 향후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안과질환이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의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근시의 발병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뉘는데, 이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근시를 일으킨다. 최근 10대 근시유병률이 급증한 것은 인터넷, 스마트폰 사용이 크게 는 것을 주요 요인으로 학회는 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10대들은 하루 인터넷 1시간, 스마트폰 2.6시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안과학회에서 권장하고 있는 하루 1시간 미만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청소년은 단 7.7%에 불과했다.
아울러 영유아 시기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10년후 국내 청소년근시유병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안과학회는 청소년 근시예방에 앞장서고,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청소년 근시예방권고안’을 발표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