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왕 밴헤켄 vs 삼진왕 밴덴헐크

입력 2014-11-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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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1차전 양팀 에이스 격돌

관록이 빛나는 좌완 20승 투수와 150km 이상 불같은 강속구가 일품인 정통파 에이스의 대결. 한국시리즈 1차전은 삼성과 넥센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 에이스와 에이스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3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삼성 류중일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은 4일 열리는 1차전 선발을 각각 릭 밴덴헐크(29)와 앤디 밴헤켄(35)으로 예고했다.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제도 특성상 그동안 플레이오프를 거친 팀이 1차전 선발로 에이스를 출격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넥센은 LG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헨리 소사로 선택한 파격적인 전술, 그리고 4차전 만에 시리즈를 승리하며 밴헤켄 카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오른손과 왼손, 공을 던지는 팔이 다른 것처럼 스타일이 다른 두 에이스의 승부다.

밴덴헐크는 강력한 직구의 힘으로 시즌 13승4패 방어율 3.18을 기록했다. 152.2이닝을 던지며 무려 180개의 삼진을 잡았다. 9이닝 평균 삼진 개수가 10.61로 1이닝에 평균 1개 이상 삼진을 잡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강속구 투수는 제구가 불안한 경우가 많지만 볼넷은 단 45개뿐이었다. 한 경기 평균 2.65의 볼넷기록은 특급 투수 수준이다. 다만 변수는 밴덴헐크의 넥센전 성적은 시즌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6경기에 등판 1승2패 방어율 4.95를 기록했고 40이닝 동안 홈런 7개를 허용했다.

20승 투수 밴헤켄은 한국프로야구에서 완성된 투수다. 2012년 처음 데뷔했을 때 직구는 130km 중반이지만 정교한 제구와 현란한 변화구로 승부했다. 그러나 점차 구속이 빨라졌고 올 시즌 140km 중반 빠른 공에 포크볼이 위력을 발휘했다. 187이닝 동안 삼진 178개를 잡았고 볼넷은 단 53개뿐이었다. 9이닝 평균 볼넷은 2.55로 밴덴헐크를 뛰어넘고 삼진은 8.57개로 역시 수준급이다. 시즌 20승6패 방어율 3.51을 기록한 밴헤켄은 삼성을 상대로 4경기 2승1패 방어율 2.22로 강했다.

밴덴헐크에 15타수 7안타(타율 0.467)로 강했던 넥센 강정호는 “역시 강력한 직구를 어떻게 승부할 것이냐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밴헤켄을 상대로 10타수 3안타(타율 0.300)를 친 삼성 박한이는 “포크볼 승부다.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고심을 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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