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발 KS 화력전…누가 웃을까?

입력 2014-11-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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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로-이승엽-박병호-강정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KS 3∼4차전 관전포인트

넥센 박병호 강정호 등 20홈런 이상만 4명
나바로 이승엽 최형우 ‘30홈런 3총사’ 맞불
봉중근 “넥센 타자들은 목동구장에 최적화”

넥센 이장석 대표는 몇 해 전부터 타자친화적인 홈구장 목동을 팀 전력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심했다. 이후 장타력이 뛰어난 박병호, 김민성, 이성열 등을 영입했다. 마운드는 뜬공 보다 땅볼 승부가 많은, 홈런허용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손승락, 조상우, 한현희 같은 투수들이 중용됐다. 그 철저한 준비가 극대화된 시즌이 올해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강력한 타선과 만났다. 2014 한국시리즈 3∼4차전은 대화력전이다.

프로야구 역사상 손꼽히는 강타선을 갖춘 두 팀이 리그에서 가장 타자에게 유리한 목동구장에서 만났다. 넥센이 공들인 강타선은 자신들이 가장 유리한 무대 목동에서 화력 폭발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의 공격력도 만만치 않다.


● ‘한국의 쿠어스필드’ 목동서 펼쳐지는 화력전

삼성은 올 시즌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높은 팀 타율(0.301)을 기록했다. 팀 타율 3할 기록 자체가 위대한 기록이다. 넥센은 시즌 199개의 팀 홈런을 기록했다. 52홈런 박병호와 40홈런 유격수 강정호 뿐만이 아니었다. 이택근(21홈런), 유한준(20홈런)에 이성열과 김민성, 윤석민도 두 자릿수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1번부터 8번까지 누구나 홈런을 터트릴 수 있는 타선은 상대 투수에게는 산 넘어 산이다.

타율 1위 팀과 홈런 1위 팀의 맞대결은 얼핏 저격수와 포병부대의 대결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삼성의 장타력도 만만치 않다. 시즌 161개의 팀 홈런을 기록한 삼성은 30홈런 이상 타자가 3명이나 된다. 이승엽이 32개, 나바로와 최형우가 각각 31개를 쳤다. 박석민도 27개를 날렸다.


● 목동에서도 3할 팀 타율과 홈런타선의 대결

목동에서 양 팀 맞대결 성적은 삼성의 4승3패1무로 앞섰다. 그러나 타선의 힘은 넥센이 강했다. 플레이오프롤 앞두고 넥센 타자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던 LG 봉중근은 “넥센 타자들은 목동에 장타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적화된 스윙을 갖고 있다. 목동에서는 상대 투수들이 몸쪽 승부를 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넥센 타자들은 바깥쪽을 공략해 홈런을 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 투수들은 올 시즌 목동에서 8경기를 방어율 4.86으로 막으며 선전했다. 그러나 홈런은 12방을 허용했다. 삼성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그 중 5개를 허용한 밴덴헐크가 등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목동에서 삼성을 상대로 강정호가 3개, 박병호가 4개, 이택근이 3개를 터트렸다. 타율은 강정호가 0.379, 박병호가 0.393, 이택근이 0.344로 매우 강했다.

삼성은 목동에서 홈런 숫자가 8개로 뒤지지만 팀 타율 0.301을 달성했다. 득점도 넥센의 44점보다 1점 많은 45점을 올렸다. 최형우가 타율 0.433 2홈런으로 가장 강했고 나바로도 타율 0.371에 1홈런, 9타점을 올렸다.


● 목동에서 강했던 삼성 투수들

목동이 투수들에게 지옥 같은 경기장이었지만 삼성 마운드에는 선전한 투수가 많았다.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3차전 선발 장원삼은 1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4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불펜의 핵’ 안지만은 4경기에서 5.1이닝 동안 4안타 1실점 방어율 1.69로 강했다. 단 4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마틴은 2경기 5.1이닝 동안 홈런 3개, 11실점으로 약했다.

상대적으로 넥센 투수들은 목동 삼성전에서 부진했다. 3차전 선발 오재영은 3.1이닝 동안 7안타 6실점했다. 마무리 손승락의 방어율은 5.79로 높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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