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2차전 패배 소득? 김대우·문성현의 발견

입력 2014-11-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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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문성현(오른쪽). 스포츠동아DB

김대우 3이닝·문성현 1이닝 무실점 소화
필승조 든든한 백업으로 불펜운용 ‘숨통’

계획은 틀어졌지만 소득도 분명했다. 넥센의 불펜투수 김대우(26)와 문성현(23)의 발견이었다.

넥센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 1-7로 졌다. 선발등판한 헨리 소사가 3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며 2차전을 내줬다. 내심 2승을 잡고 목동에서 1승1패를 구상했던 염경엽 감독의 구상이 다소 빗나갔다. 넥센은 1차전 승리의 흐름을 잇지 못하고 1승1패로 삼성과 시리즈 동률을 이뤘다. 분위기와 주도권을 삼성에게 내줬다.

뚜렷한 소득도 있었다. 불펜운용에서 숨통을 틔울 만한 촉촉한 단비가 내렸다. 김대우와 문성현이 삼성의 타선을 효율적으로 막아주면서 ‘필승조’ 조상우-한현희-손승락의 뒤를 받쳐줄 만한 옵션으로 떠올랐다. 2차전에 출전한 둘은 각각 3이닝과 1이닝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김대우는 3이닝 1안타 2볼넷 4삼진을, 문성현도 1이닝 1안타 3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둘의 투구수는 각각 47개와 22개였다.

김대우는 플레이오프(PO)에서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전은 달랐다. 염경엽 감독은 “김대우와 문성현은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롱 릴리프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넥센은 소사가 무너지자 곧장 김대우를 구원등판시켰다. 김대우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뛰어난 구위를 보여줬다. 시즌 방어율은 5.50으로 미비했으나 삼성전만큼은 달랐다. 방어율 0.68을 기록하며 삼성 타자들을 현혹했다. 6월26일 대구 삼성전에서 4이닝 2안타 4삼진 1실점(무자책)으로 생애 첫 세이브를 따냈고, 8월30일 같은 장소에서 5.1이닝 5안타(1홈런) 3삼진 1실점으로 선발승을 챙겼다. 데뷔승을 올린 지 보름여 만에 2승째를 거뒀다. 삼성 타선은 김대우가 던지는 변화무쌍한 변화구에 속수무책이었다.

문성현은 PO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시즌 막판 다쳤던 허벅지가 쉽게 낫지 않았다. 내심 선발투수로 역할을 해줬으면 했던 염 감독의 바람은 헛된 꿈이 됐다. 다만 PO에서 문성현을 팀과 동행시키며 회복 여부를 면밀히 관찰했다. PO 4차전을 앞두고 불펜에서 힘 있는 공을 던지며 KS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리고 2차전에서 묵직한 직구로 8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염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겼다.

둘이 2차전에서 나란히 좋을 활약을 펼치면서 남은 KS무대에서 어떤 보직을 맡을지 관심을 모은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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