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운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 이종운(사진) 감독은 6일 사직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기자와 연락이 닿았다. 롯데 프런트 수뇌부 총사퇴 소식을 “주변에서 알려줘서 알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어렵다, 내 입장이”라고 난처함을 표시했다. “(프런트에서)누가 나를 뽑았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구단이 뽑아준 것인데 (최하진 대표이사와 배재후 단장이 모두 나가게 됐으니) 마음이 그렇지만 맡은 일에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전부”라고 심경을 말했다.
이 감독은 5분 좀 넘게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내 할일을 하는 것”이라는 말을 무슨 질문이 나와도 최소 1번씩은 했다. “선수들을 추스르고, 연습하고, 운동하는 것이 나와 선수들의 본분이 아니겠는가? 선수들에게도 ‘그런 문제 개의치 말고 우리 할 거 하자. 훈련을 분명히 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결국 이런 문제도 성적이 안 나서 이렇게 된 것도 있으니까 책임감 갖고 하겠다”는 말도 했다.
여론의 지지를 못 받고 있고, 프런트마저 총사퇴 한 상황에서 꿋꿋이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대해 이 감독은 “당연하다. 선수단 이끌고 좋은 성적을 내라고 감독으로 임명된 것이다”라고 강한 톤으로 말했다. ‘프런트의 국면전환용 감독임명이었으니 그 사람들이 모두 물러난 마당에 이 감독이 별 쓸모가 없지 않느냐’는 일부의 시각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다.
이 감독은 “프런트 일은 마음 아프지만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선수들과 할 일을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이런 분위기라서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코치진 조각에 대해서 이 감독은 “거의 완성이 됐다. 변동이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프런트 수뇌부가 공백 상태라 현장 의견이 프런트에 반영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조직이라는 것이 누구 한 사람 없다고 움직이지 않는 게 아니다. 용병영입 관련 미팅도 벌써 한번 했고, 준비할 것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