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캐릭터를 자연스럽고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그녀가 녹슬지 않은 연기 내공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한예슬이 연기하고 있는 ‘사라’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초절정 미녀지만 기본적으로 유도 선수 출신의 아줌마 근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인물. 1인 2역에 가까운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며 믿고 보는 ‘한예슬 표 로코’를 이끌고 있다.
한예슬은 자신을 쫓아다니는 주상욱(한태희)을 스토커로 오해해 그를 제쳐 던지며 남다른 괴력을 행사하거나, 김떡순을 떠올리며 감동하는 등 순진무구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는가 하면 과거 자신이 모시던 치매 할머니의 유품이 강물에 빠지자 앞뒤 안 재고 찬물에 뛰어들어가는 등 따뜻한 인간미를 물씬 풍기기도.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자신이 살아있는 줄 모르는 엄마(이종남)의 힘 없는 모습을 숨죽여 지켜보면서 눈시울을 붉혀 동정 어린 마음을 품게 했으며, 사고를 당한 후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혼자 의문을 품고 끙끙 앓는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샀다.
이처럼 한예슬은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그녀 아니면 안 되는 대체불가 캐릭터를 완성시키고 있다. 섬세한 내면 연기와 더불어 망가지는 모습까지도 그 어떤 가식이나 내숭 없이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앞으로 또 어떤 매력으로 공감대를 불러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