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공습…케이팝스타 日무대 흔들린다

입력 2014-11-10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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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엔화가치 최저…수익성 악화
SM·YG 등 국내기업 최근 주가 바닥

케이팝도 엔저 공습에 울상이다. 최근 엔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일본을 무대로 활동하는 케이팝 가수들의 수익성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정치적 영향으로 케이팝 가수들의 설 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엔저 현상까지 겹쳐 설상가상의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엔화 가치는 지난 3년간 가장 높았던 때인 2012년 6월8일의 1514.86원에 비해 약 39%가 하락했다. 8월14일 100엔당 1000원대 환율이 무너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로 7일엔 2008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인 937.61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일본에서 행사 출연료로 1000만엔을 받는 가수의 경우 올해 초 1억원을 받았다면, 지금은 9300만원을 받는 셈이다. 재작년 여름 1억5000만원을 받고 행사에 출연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 상실감은 더욱 커진다.

엔저는 국내 케이팝 기업에도 직격탄이 됐다. 4일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 52주간의 시세 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YG·JYP엔터테인먼트 주가도 최저가 기록에 접근한 것도 엔저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식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향후 엔저의 파고는 더욱 높아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한숨은 더욱 커지고 있다. 10월31일 일본은행이 자국 경기부양을 위해 80조엔을 시장에 풀기로 하는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엔저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동방신기, 빅뱅 등 케이팝 가수들은 일본 내 우경화나 엔저 현상 속에서도 대규모 투어를 벌이지만, 한국보다 일본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케이팝 가수들이나 지명도가 높지 않은 케이팝 가수의 경우엔 매우 위협적인 현상이다.

한 남성그룹의 소속사 대표는 “일본에서 수익성이 낮아진 당장의 어려움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욱 심각한 건 불안한 미래다. 지금 업계에선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일본 사무실을 철수해야 하나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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