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된 ‘비밀의 문’에서 이선(이제훈)은 대리청정이냐 폐세자냐 두 갈림길을 둔 위태로운 기회를 잡았다. 때가 되면 국왕이 될 왕세자이지만 때를 기다리고 있을 순 없던 터,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오만이 아닌 나라도 나서야 한다면 이라는 피할 수 없다는 어진 국본의 선택이었다.
그런 국본을 염려하는 채제공(최원영)과 혜경궁(박은빈)의 마음처럼 시청자들 역시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 특히 청나라 사신들의 마음을 잡겠다고 한 기회를 위한 선택에서 위기의 순간을 맞으며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제훈은 무모함을 알면서도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해야만 하는 이선의 마음을 애잔하게 그려 그의 곁에 선 사람들과 같이 시청자들 역시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게 했다. 백성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기로 한 국본의 진심을 이해하게 된 것.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이 택한 그의 선택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시청자들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고 그가 폐세자가 되지 않을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했다.
‘비밀의 문’의 때를 기다릴 수 없던 왕세자, 왕좌를 내어줄 수 없는 아버지(한석규)의 대립은 보는 이들을 마음을 졸이게 하며 극 전개에 대한 궁긍증을 고조시켰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