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츠 완장과 크레용팝 헬멧의 차이

입력 2014-11-17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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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스트리트저널

프리츠 나치 연상 공연 의상 논란
크레용팝은 태국 헬멧 홍보대사로
‘병맛 코드’ 두 걸그룹 엇갈린 행보

원조와 아류의 차이일까. ‘B급 정서’를 지향하는 두 걸그룹이 주말동안 패션소품과 관련해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병맛 코드’의 원조로 불리는 크레용팝과 ‘제2의 크레용팝’이라 불리는 프리츠가 각각 화제의 주인공, 비난의 장본인이다.

프리츠는 이달 초 한 행사에서 나치문양을 연상케 하는 완장을 차고 공연했다가 1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에 소개되면서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 프리츠가 당시 착용한 검은 의상과 붉은 완장의 조합은 나치의 친위대를, ‘X자’가 그려진 붉은 완장은 독일 나치즘의 상징 ‘하켄크로이츠’를 떠올리게 했다. WSJ 보도에 다른 외신들도 같은 내용을 소개했고, 해외 누리꾼들은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프리츠의 공연 영상에 “케이팝 나치” “코리안 나치” 등의 댓글을 올렸다.

프리츠 소속사 팬더그램은 “해당 로고는 속도제한 교통표지판에서 착안해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4월 온라인게임 ‘몬스터 길들이기’ 삽입곡으로 이름을 알린 프리츠는 7월 ‘인류최대난제∼오예오예∼’로 정식 데뷔, ‘수박수박’ ‘솔아솔아’ 등을 발표한 신인이다.

반면 프리츠가 롤모델 삼은 크레용팝은 자신들을 상징하는 소품으로 태국 어린이들의 생명 보호 캠페인 참여로 주목받았다.

사진제공|크롬엔터테인먼트


작년 ‘빠빠빠’로 활동하며 헬멧패션으로 인기를 누린 크레용팝은 국제구호개발기구 세이브더칠드런 태국지사와 아시아상해예방재단(AIP)이 태국 국민들에게 오토바이 헬멧착용을 권장하고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어린이들의 상해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 ‘더 세븐 퍼센트 프로젝트’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태국에선 헬멧을 착용하는 어린이가 7%밖에 되지 않아 매년 2600명 이상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7만2000명 이상의 어린이가 부상을 당한다고 한다. 이런 교통문화를 개선하고자 진행되는 캠페인에 크레용팝이 홍보대사를 맡아 22일부터 사흘간 현지에서 공연과 각종 이벤트 및 방송출연, 매체 인터뷰를 통해 헬멧쓰기운동을 적극 펼칠 예정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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