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전성시대 ‘유재학의 매직’

입력 2014-11-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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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가 ‘2014∼2015 KCC 프로농구’에서도 강자다운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15일 오리온스전 승리로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연승을 신고하며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의 능수능란한 용병술과 철저한 선수관리, 구단의 세밀한 지원이 어우러져 올 시즌에도 ‘모비스 천하’를 예고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3시즌연속 10연승 대기록…1위 질주의 원동력

함지훈·이대성 연쇄 부상 속 선두
동부·오리온스 등 강팀과 명승부
10년간 다진 훈련시스템의 결실

남자프로농구는 바야흐로 ‘모비스 시대’다. 챔피언 결정전 2연패에 빛나는 모비스는 2005∼200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차례 통합우승(2006∼2007시즌, 2009∼2010시즌)을 차지했고,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에는 두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우승의 영광을 누리며 ‘최강’으로 군림해왔다. 올 시즌에도 모비스는 2라운드 중반을 지난 16일 현재 10연승을 포함해 13승2패(승률 0.867)의 압도적 성적으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 ‘명장’ 유재학 감독이 10년간 다진 훈련시스템

모비스는 올 시즌 개막 이전만 해도 난항이 예상됐다. 유재학(51) 감독과 주전 포인트가드 양동근(34)의 국가대표 차출, 함지훈(30)과 이대성(24)의 부상 장기화, 불성실한태도로 훈련한 용병 로드 벤슨(30)의 퇴출로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유 감독은 시즌 초반 “전반기 동안 5할 승률만 해도 다행이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모비스는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모비스는 15일 선두를 다투는 오리온스에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0-91로 이겨 10연승을 달성했다. 2012∼2013시즌(13연승)과 2013∼2014시즌(10연승)에 이어 올 시즌에도 두 자릿수 연승을 챙긴 모비스는 남자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세 시즌 연속 1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모비스의 흔들림 없는 질주 원동력은 2004∼2005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유 감독이 지난 10년간 다진 훈련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비 시즌 동안 산과 트랙을 달리는 타 구단과 달리 유 감독은 ‘산 뛰는 것과 코트를 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판단 아래 6∼7월에는 웨이트트레이닝과 재활, 8∼9월에는 전술 및 실전훈련에 비중을 뒀다. 또 성적 부진 시 감독 교체부터 고려하는 타 구단들과 달리 모비스는 성적이 나지 않던 기간에도 유 감독에 대한 신뢰를 보냈고, 이는 ‘명가’ 모비스를 다지는 초석이었다.


● 명승부도 모비스가 만든다!

모비스는 성적에 비례하는 발군의 경기력을 발휘해왔다. 10일 동부전에선 66-61로 승리하며 수비농구의 진수와 재미를 알려줬다. 또 15일에는 오리온스와 2차 연장을 치르면서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뛰지 않아도 100득점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날 양동근(21점·12어시스트)과 문태영(27점)은 ‘용병급’ 활약을 보여줬다. 이 두 경기는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 최고의 명승부로 꼽힌다.

더욱 놀라운 점은 모비스의 전력이 아직 100%가 아니라는 것이다. 유재학 감독은 “함지훈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부상(왼쪽 발목)에서 회복 중인 이대성이 가드진에 합류하면 경기 운영과 선수 활용을 더욱 다양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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