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측 “드라마 속 사회현상 패러디, 우리 사회 되돌아볼 기회”

입력 2014-11-18 1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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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들에서 사회현상이 패러디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선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 15회 방송분에서는 청나라 사신단이 등장해 조선근해에서 조업 중이던 청나라 어선에 대해 조선 수군이 공격한 점을 따져 묻는 에피소드가 공개됐고, 김택의 술수에도 위기를 모면하는 세자 이선(이제훈)의 내용이 그려졌다.

공교롭게도 이는 지난달 초 전남 부안군근처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향해 한국해경이 총을 발포한 사건, 그리고 이에 따른 중국정부의 불만스런 반응을 연상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수목드라마 ‘피노키오’ 2회 방송분에서는 퀴즈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최달포(이종석)가 경쟁자인 찬수(이주승)에게 우승을 양보하고는 PD를 향해 “말 한마디로 사람도 죽일 수 있는 게 방송”이라며 언론을 향해 “마이크와 카메라를 완장인 양 차고 나대는 인간들”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불을 끄다가 실종된 소방관이자 자신의 아버지 호상(정인기)을 언론에서 왜곡한 데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던 것인데, 이 에피소드 덕분에 이제까지 언론을 통해 잘못 알려진 숱한 사연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려질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주말드라마 ‘모던파머’에서는 사회현상을 둘러싼 패러디가 매회 에피소드로 쏟아지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는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비정규직과 미혼모, 왕따 그리고 국회의원 비자금문제까지 다뤄왔다.

또 지난 9, 10회에서는 쌀개방에 따른 농촌이 직면한 문제와 최근 농촌에서 확산중인 다문화가정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면서 더욱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SBS의 한 드라마 관계자는 “SBS 드라마에서 최근 사회현상을 반영한 패러디들이 솔직하게 그려지고 있는 게 사실”며 “비록 드라마 속 에피소드이긴 하지만 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를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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