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보다 더 주겠다 유혹, 장원준 영입전 과열 양상

입력 2014-11-2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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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스포츠동아DB

롯데, 타 구단 탬퍼링에 속앓이 “반드시 잡겠다”

단언컨대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는 롯데 좌완 에이스 장원준(29·사진)이다. 150이닝-10승 이상을 보장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 물론 FA 시장에 최정(SK) 윤성환, 안지만(이상 삼성) 등 장원준 못지않은 대형주들이 나왔다. 그러나 이들은 원 소속구단이 엄두도 못 낼 액수를 제시할 태세라 다른 구단들은 언감생심이다. 그래서 장원준의 가치는 독보적이다. 행선지를 장담할 수 없기에 구매 희망자가 줄을 설 상황이고, 그럴수록 몸값은 치솟는 판세다.


● LG SK 한화 등 장원준에 군침

롯데 핵심 관계자는 19일 “정말 (다른 팀들이) 너무 한다”고 말했다. 장원준을 노리는 구단들이 탬퍼링(사전접촉) 금지 조항을 너무 우습게 깨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만약 ‘롯데가 얼마를 주든지 그 액수를 알려 달라. 그것보다 더 얹어주겠다’는 식이면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장원준을 둘러싼 쟁탈전은 이미 막이 오른 것이다.

야구계에서 장원준이 절실한 타 구단은 LG, SK, 한화 등이 꼽힌다. LG는 류제국이 무릎수술로 이탈한 구멍을 메워야 한다. SK도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빠져나가는 사태에 대비해야 된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팀이 한화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는 선발 보강이 시급하다. FA 중 1명만 선택하라면 장원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용병 선발 두 명을 새로 뽑고 장원준이 가세하면 선발진이 단숨에 골격을 갖춘다. 물론 김성근 감독의 의중이 중요하겠지만 김 감독은 좌완투수를 유독 선호한다.


● 롯데 “조건을 따지지 않고 잡는다”

‘롯데가 지난해 FA 시장에서 강민호, 최준석, 강영식 등을 잡느라 또 거액을 쓰기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라는 시각에 롯데 이윤원 단장은 19일 “롯데가 대한민국 5대그룹이다. 장원준을 잡을 돈은 있다”고 말했다. “조건을 따지지 않고, 잡는다”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만한 발언이다. 이 단장은 장원준의 해외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본, 미국에서 얼마를 부르든 롯데가 그 이상을 쓸 자신이 있다”고도 말했다.

롯데의 한 인사는 “항간에서 말하는 것처럼 삼성 장원삼의 역대 FA 투수 최고액(4년 60억원)이 아니라 강민호의 역대 FA 최고액(4년 75억원)이 협상의 기준선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강민호와 장원준은 29세 절친 동기이자 라이벌이었다. 군 복무로 장원준이 1년 늦게 FA가 됐을 뿐, 강민호와 비교해 떨어지는 성적을 낸 적이 거의 없다. 이 단장은 “장원준을 놓치면 어떻게 될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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