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팔꿈치 수술 안한다”

입력 2014-11-25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채태인. 스포츠동아DB

뼛조각 제거 대신 훈련으로 통증 줄이기
“내년시즌 수술 없이 100타점 채우겠다”

“버텨보는 데까지 버텨보기로 했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던 삼성 채태인(31·사진)이 수술대에 오르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대신 보강훈련을 통해 팔꿈치 통증을 줄일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24일 동료 6명과 함께 일본 후쿠오카로 온천여행을 떠난 채태인은 “의사 소견으로는 수술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애매한 수준이라고 했다. 그런데 시즌 중에 뼛조각이 돌아다니며 신경을 건드리면 눈물이 날 만큼 아팠다. 공을 던질 때도, 타격을 할 때도 통증을 견디며 플레이를 했다. 야구하는 데 100% 집중하기 어려웠다”면서 “그래서 당초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수술하고 재활훈련을 하는 것보다 그냥 버텨보는 데까지 버텨보고 정 안 되면 다음에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을 하는 편이 낫지만 채태인은 “어떨 때는 참기 힘들 만큼 아프다가도 어떨 때도 또 멀쩡하다. 언제 아팠나 싶을 정도다. 내가 투수도 아니고, 1루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공을 던질 일도 적다. 그래서 수술 없이 내년 시즌에 도전해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 시즌 팔꿈치 통증과 씨름하면서도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올렸다. 12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7(492타수 159안타), 14홈런, 2루타 38개, 99타점을 올렸다. 경기수, 안타수, 2루타수, 타점수는 데뷔 후 개인 최고 기록이다.

다만 생애 첫 시즌 100타점에 1타점이 부족했던 점이 못내 아쉽다. 그는 “100타점 기회가 있었는데 시즌 최종전에 2루주자로 나가있던 박해민이 내 안타 때 판단 미스로 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너스레를 떨더니 “100타점 일보직전에서 실패했지만 인생은 미완성 아니냐. 나 혼자 한국시리즈에서 100타점 채웠다고 만족해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내년에는 정규시즌에서 반드시 100타점을 채워보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