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맨스가 필요한 고성희 “이상형은 박해일 선배”

입력 2014-11-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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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신예’ 고성희가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새침한 외모와 달리 고성희의 말에는 진솔함이 묻어난다. 데뷔 1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 여주인공 자리를 꿰차 거만해질 법도 한데 자세 한 번 흐트러지지 않고 조곤조곤 말을 이어간다. 꽤나 깊은 첫인상이다.

지난해 영화 ‘분노의 윤리학’과 ‘롤러코스터’를 통해 얼굴을 알린 고성희는 올해 출연한 두 편의 드라마로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특히 드라마 첫 주연작인 MBC ‘야경꾼 일지’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 처음이 주는 설렘과 동시에 슬픔과 아쉬움도 뒤따랐다.

“4개월이 폭풍처럼 지나갔어요. 이 작품을 하면서 많은 감정을 겪은 것 같아요. 초반에는 연기에 대한 지적도 많았고, 중간에 안 좋은 일도 있었잖아요. 시청률은 높았지만, 저 스스로 많은 것을 느낀 계기가 됐어요. 많이 배웠고, 배우로서 이제 제대로 고민을 시작한 것 같아요.”

신인에게 사극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더구나 1인 2역까지 소화해야 하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퓨전 사극인 ‘야경꾼 일지’도 예외는 아니다. 그럼에도 고성희는 연기력 논란을 극복하고 ‘야경꾼 일지’를 무사히 마쳤다. 그는 “도하가 성장한 만큼 나도 성장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극 중 제가 맡은 인물은 백두산 마고족 무녀 도하라는 인물이에요. 역사에도 존재하지 않아 참고할만한 자료가 없어요. 그래도 도하가 정말 좋았어요. 낯설고 신선한 느낌이 대중이 신인배우 고성희 볼 때와 비슷한 것 같아요. 도하가 시청자들과 어느 순간 교감했을 때 저도 이전보다는 한층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고성희가 작품을 무사히 마칠 수 있는 배경에는 연출자 이주환 PD와 상대 배우 정일우의 도움이 있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너답게 연기하라고 하더라. 사극 연기가 처음인 내겐 감독님의 말은 특급 조언이었다”고 말했다.

배우 고성희.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어 정일우에 대해서는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라고 언급했다.

“일우 오빠는 짓궂은 장난을 유난히 제게 잘 치세요. 가끔은 오빠가 절 남자라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일우 오빠 팬들도 절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좋아해 주는 것 같아요. 그 덕에 도시락 ‘먹방’을 자주 찍었습니다. (웃음)”

올해 여느 신인들보다 도약 폭이 컸던 고성희는 차기작 대신 자신을 재정비할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특히 기회가 닿는다면 “달콤한 연애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언제부턴가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아요. 스스로 되돌아볼 시간이 필요해요. 체력도 보충하고 배우로서 앞으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싶어요. 연애도 하고 싶어요. 오랫동안 설레는 감정을 잃어버리고 산 것 같아요. 이젠 저에게도 로맨스가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고성희는 이상형으로 박해일을 꼽았다. 그는 “진하게 생긴 외모보다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이 좋다”고 말했다. 겉모습보단 순수한 내면에 끌린다는 것. 그런 점에서 박해일은 오랫동안 고성희가 동경한 남성상이자 배우였다.

최근 모델 출신 연기자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고등학생 시절 CF 모델로 활동했던 고성희도 그중 하나다. 여배우로서 큰 키가 배역에 제한을 줄 수 있으나, 그는 신선함을 무기로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다.

“선선함과 가능성이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전부라고 생각해요. 사실 아주 예쁘게 생긴 건 아니잖아요. 새하얀 도화지처럼 무색의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작품이 차기작이 될지 모르겠지만, 크게 망가지는 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변신을 기대해주세요.”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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