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알래스카 원재료 전쟁

입력 2014-11-28 0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연어캔 시장 활성화로 명태·어묵까지 경쟁

‘원재료가 경쟁력! 알래스카 어장을 잡아라.’

수산물을 핵심 재료로 사용하는 식품업계에 알래스카산 원재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알래스카산 수산물이 각광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청정해역의 신선한 자연산 생선이라는 점이다. 일본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공포로 인해 연근해 수산물을 피하고 먼 바다 수산물을 찾는 소비심리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 원재료 전쟁의 시발점이다.

알래스카산 수산물 전쟁은 연어캔 시장에서 먼저 시작됐다. CJ제일제당과 사조해표에 이어 그동안 칠레산 코호 연어를 사용하던 동원F&B도 향후 알래스카 연어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동원F&B는 알래스카 연어 어획기업 실버베이 시푸드(Silver Bay Seafoods)와 투자계약을 맺고 연어캔 시장에 재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연어에서 시작된 알래스카산 원재료 확보 전쟁은 최근 풀무원이 100% 알래스카 자연산 명태를 사용한 프리미엄 어묵 제품을 출시하면서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동남아산 저가 생선으로 만든 제품이 주를 이루던 기존 어묵시장에 알래스카산 100% 자연산 명태, 그 중에서도 A등급 이상의 연육만을 사용한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특히 알래스카에서 어획한 명태는 얼리지 않은 채 바닷물에 담가 육지까지 수송한 후 흰 살코기만 발라낸 연육으로 만들어 신선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의 이같은 공세에 어묵업계도 바짝 긴장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동남아산 실꼬리돔 등을 주로 사용해온 경쟁사들은 일부 제품에 알래스카 명태를 사용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건강하고 안전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 늘어나는 것은 소비자들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