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새 용병투수 피어밴드 속전속결 영입한 이유

입력 2014-12-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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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뛰어난 제구…4억2200만원 몸값 적정
소사 자유계약선수 공시 하루만에 계약


속전속결이다. 넥센이 3일 새 외국인투수 라이언 피어밴드(29·사진)와 전격 계약했다. 기존 재계약대상자였던 우완 용병 헨리 소사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한 지 단 하루만이다. 이로써 넥센은 올해 20승을 올린 좌완 에이스 앤디 밴 헤켄(35)과 LG에서 방출된 좌타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32)까지, 세 명의 외국인선수 계약을 모두 마쳤다.

넥센은 당초 밴 헤켄과 소사를 모두 잡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려 했다. 그러나 소사가 예상보다 더 많은 몸값을 요구하자 두 번 고민하지 않고 재계약을 포기했다. 넥센 관계자는 “에이스인 밴 헤켄(내년 연봉 80만 달러)보다 더 많은 돈을 요구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넥센은 소사를 임의탈퇴로 묶지 않고 자유계약선수로 풀면서 구단의 ‘명분’을 살렸다. 그리도 지체 없이 다른 용병투수를 낚아채 ‘실리’까지 챙겼다.

피어밴드는 키 190cm·체중 102kg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왼손 투수다. 계약금 3만달러, 연봉 27만달러, 옵션 8만달러를 포함해 총액 38만달러(약 4억2200만원)를 들였다. 지난해 폐지된 기존의 외국인선수 몸값 상한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그러나 한 구단 용병 담당자는 “피어밴드는 지난 시즌 도중 용병투수를 바꿨던 다른 팀에서도 대체 선수로 점찍고 협상을 시도했던 투수다. 그를 노리는 국내 구단이 몇몇 있었다”며 “그때는 피어밴드의 에이전트가 생각보다 높은 몸값을 불러서 결국 2순위 용병과 계약해야 했다. 오히려 당시의 전략실패 때문에 넥센과의 계약이 수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넥센은 피어밴드에 대해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하는 위력적인 변화구,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볼 배합과 노련한 경기운영, 빠른 견제 동작을 갖춘 좌완투수”라고 평가했다.

피어밴드는 구단을 통해 “올 시즌 넥센의 한국시리즈 진출 소식을 들었다. 좋은 기량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할 내년 시즌이 기다려진다”며 “가족들과 함께 머물 서울에서의 생활도 기대된다. 한국의 수도를 연고로 하는 팀인 만큼, 매력적인 팀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피어밴드는 내년 1월 중순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될 스프링캠프로 직접 합류할 예정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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