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박경훈 감독 자진사퇴 “교수 복직 때문”

입력 2014-12-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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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감독. 스포츠동아DB

2009년 전주대 재직중 제주 사령탑 맡아
내년 말까지 학교 돌아가야만 복직 가능

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53·사진) 감독이 계약기간을 1년을 남겨놓고 자진사퇴했다. 제주 구단은 3일 “박경훈 감독이 장석수 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2009년 제주 사령탑으로 취임한 박 감독은 2010년 팀을 정규리그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그해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지도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박 감독은 이후 구자철(마인츠),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산토스(수원삼성)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냈다. 박 감독의 지휘 아래 제주는 올 시즌 전문 스트라이커가 없는 가운데 수비축구를 펼쳐 K리그 클래식(1부리그) 5위에 올랐다.

2010년 구단과 5년 재계약에 성공한 박 감독은 2015년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었다. 그러나 박 감독은 1일 장 사장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미련 없이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전했다. 구단은 만류했지만, 박 감독은 이미 사퇴로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제주는 “박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와 더불어 전주대학교 교수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전주대 체육학부 축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09년 제주 사령탑을 맡았었다.

박 감독이 전주대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는 올 시즌 중반부터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제주는 “박 감독이 내년 말까지 학교로 돌아가야만 교수로 복직이 가능하다고 한다”며 “복직에 뜻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언제까지 돌아가야만 복직이 가능하다는 것은 구단도 알지 못했다. 내년 시즌을 마친 뒤 학기말 시간에 쫓겨 돌아가는 것보다는 휴식을 취한 뒤 새 학기에 맞춰 복직하고 싶다는 것이 박 감독의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제주는 새 사령탑 물색에 나섰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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