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그가 남긴 마지막 말…“배와 함께 가겠다 ”

입력 2014-12-04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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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사진출처 | YTN방송화면캡쳐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501오룡호’의 김계환(46) 선장이 마지막 남긴 메세지는 "배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 였다.

김 선장의 동생인 김세환(44)씨는 3일 뉴스1 인터뷰에서 “형님과 같은 회사 소속인 69오양호 이양우 선장이 국제전화를 걸어와 이같은 내용의 마지막 무전 교신 내용을 알려줬다”고 전했다.

세환씨에 따르면 김 선장은 배가 가라앉기 직전 이양우 선장에게 “형님에게 하직인사를 해야 하겠다”는 무전을 보냈다.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감지한 이 선장이 ‘빨리 나오라’고 했지만, 김 선장은 ‘저는 이 배와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답을 했다.

김 선장은 이어 “혹시라도 살아있으면 소주 한잔하자”는 말을 이 선장에게 마지막으로 남겼다. 세환씨는 “회사로부터 퇴선 지시를 받은 오후 4시(현지시각) 이후 배가 침몰하기 직전 사이에 보낸 무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선장은 배가 침몰하기 직전 동생인 세환씨와도 통화를 시도했다. 세환씨는 “형님이 한국 시각으로 오후 1시 14분(현지시각 오후 4시 14분)쯤 전화를 걸어와 ‘배가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말만 남긴 뒤 10초 만에 전화가 끊어졌다”고 밝혔다. 세환씨가 밝힌 통화 시간은 퇴선 지시가 내려진 지 14분 후다.

사조산업 측은 김 선장과 이 선장의 무선 교신 전문을 입수했으나, 현재 일부 실종자 가족의 요청으로 전문을 비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소식에 네티즌들은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이런 일이..",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멋집니다..편히 쉬세요",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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