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효진이 첫 연극 데뷔무대의 커튼콜에서 눈물을 보였다.
연극 ‘리타 Educating Rita’(이하 ‘리타’)는 주부 미용사 리타가 뒤늦게 배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개방대학에 입학하여 그곳에서 권태로운 삶에 빠져있던 ‘프랭크’ 교수를 만나 두 사람이 서로를 변화시켜 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3일 공효진의 공연을 스타트로 두 달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공연 시작 전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은 만큼 첫 공연을 앞두고 공연장의 열기는 뜨거웠고 높은 기대만큼이나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되었다. 무대에 오른 공효진은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높은 기대에 보답 하듯 배움의 열기로 가득 찬 주부 미용사 ‘리타’로 완벽 변신했고 약 120여 분의 시간을 관객들로 하여금 온전히 무대 위의 ‘리타’ 공효진에게 집중하게 만들었다.
방대한 대사양은 물론 단 2명의 배우로 극 전체를 이끌어 가야 된다는 부담감에도 첫 연극 데뷔를 실수 없이 끝마친 공효진은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께 커튼콜이 시작되자 참았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는 첫 공연을 무사히 끝냈고 해냈다는 안도감, 긴 연습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프랭크’ 역 배우 전무송이 함께 무대에 올라갈 수 없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 공연에 대한 부담감 등 여러 가지로 복합적인 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오면서 눈물을 보였던 것이다.
특히 공효진은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종영 이후 연극 ‘리타’로 차기작을 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배우로서 매우 이례적인 행보라고 할 만큼 공연 시작 전부터 업계는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안정적인 궤도에 접어든 여배우가 연기인생 15년 만에 다소 위험할 수도 있는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심적 부담이 따랐을 터. 겉으로는 전혀 내색하지 않으며 묵묵히 연습에만 몰두해온 공효진이었기에 첫 공연 이후 흘린 눈물이 스스로에게도 얼마나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예상 외의 많은 기대와 관심, 부담감과 중압감들을 이기고 첫 연극 데뷔를 성공리에 끝마친 공효진은 “첫 공연을 생각했던 것보다 큰 실수 없이 끝냈다는 것에 안도하면서도 앞으로 뭐든지 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아직 처음이라 여유가 많지는 않지만 내 연기를 보고 있는, 객석에 앉아있는 관객들을 보는 데 짜릿함이 느껴졌다. 객석에서 공연을 보신 조재현 선배가 첫 공연을 무사히 끝내면 오히려 방심해서 두 번째 공연에서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고 얘기해주셨는데, 첫 공연을 기준으로 보완해서 마지막까지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공연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공효진의 첫 연극 ‘리타 Educating Rita’는 2015년 2월 1일까지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수현재 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