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지 않은 김원형 역투…전주고 16강

입력 2014-12-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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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야구대제전’이 5일부터 마산구장에서 열전에 돌입한 가운데 대회 3일째인 7일 16강이 가려졌다. 전주고 졸업생인 김원형(현 SK투수코치)이 7일 효천고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

■ 2014 야구대제전 사흘째

5이닝 2안타 1실점…효천고에 3-1 승
성남고, 이학주의 충암고에 9-5 역전승
경북·휘문고도 나란히 16강 진출 성공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고, 애교심을 고취시키는 2014야구대제전(대한야구협회·스포츠동아 공동주최)이 5일 화려하게 개막된 가운데 7일 펼쳐진 4경기를 통해 16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우승팀에게 모교발전기금으로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야구대제전은 대회 3일째인 7일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갖가지 화제를 낳았다.


● ‘어린왕자’ 김원형 역투, 전주고 16강행

‘어린왕자’의 관록투가 빛났다. 전주고 선발투수로 나선 김원형(SK 코치)은 효천고전에서 5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3-1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 개인통산 134승으로 역대 다승 랭킹 5위에 올라 있는 김원형은 2010년을 끝으로 은퇴했지만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했다. 낙차 큰 커브와 현란한 변화구로 5이닝 동안 탈삼진만 무려 6개를 잡아냈다. 김원형은 “박경완 육성총괄(SK)이 바빠서 오지 못하는 바람에 배터리를 이루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오랜 만에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 이겨서 더욱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전주고는 1회초 무사 1·3루 황금찬스에서 임태준(넥센)의 3루수 병살타 때 3루주자 박정음(넥센)이 홈을 파고들어 선취점을 올렸다. 1회말 1사 3루서 정보명(상무코치)의 내야땅볼 때 동점을 내줬지만 4회초에 2점을 뽑아내 승부를 갈랐다. 2사 2·3루 찬스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3루주자에 이어 2루주자까지 홈을 파고들었다. 전주고 4번타자로 나선 박정권(SK)은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 2개를 얻어냈고, 프리에이전트(FA) 선언 후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효천고 4번타자 이성열은 삼진 2개 후 6회 2사 1루서 2루타를 날렸지만 팀이 패해 빛이 바랬다. 전주고는 10일 오후 4시 마산용마고와 8강 진출을 다툰다.


● 성남, 경북, 휘문도 나란히 16강 티켓

성남고는 충암고를 9-5로 격파하고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성남은 1회초 1사 3루서 구황(NC)에게 장내홈런(2점)을 허용했지만 1회말 이동규(성남고)의 1타점 2루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5회초 다시 2점을 내주며 1-4로 끌려갔으나 5회말 볼넷 2개와 집중 4안타로 4점을 뽑아내 5-4로 역전했다. 6회초 1사 2·3루서 충암 이학주(탬파베이 트리플A)에게 동점 희생플라이를 맞았지만 곧바로 6회말 4점을 쓸어담아 승기를 잡았다. 최근 SK에서 방출된 신윤호는 충암 선발로 나서 4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다 5회에 흔들리며 4.2이닝 8안타 5볼넷 2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한 뒤 물러났다.

추억의 라이벌전인 선린인터넷고(전 선린상고)-경북고전도 흥미로웠다. 특히 선린 1번 지명타자로 박노준(대한야구협회 기획이사), 2번 중견수로 이종욱(NC), 3번 1루수로 이병훈(KBS 해설위원)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모았다. 박노준은 45세 이상 은퇴선수에게 허용된 알루미늄 배트를 들고 첫 타석에 나섰지만 유격수플라이로 물러난 뒤 곧바로 교체돼 웃음을 선사했다. 경북고의 8-3 역전승으로 끝났다. 경북고와 성남고는 10일 8강 진출을 겨룬다.

한편 이날 마지막 경기로 편성된 역사와 전통의 사학 라이벌 배재고-휘문고 경기에서는 휘문고가 9-2로 6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7회 경기로 진행되는 8강까지 5·6회 7점차시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휘문은 부전승으로 16강에 진출해 있는 개성고와 10일 격돌한다.


마산|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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