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전설 장종훈마저 떠난다

입력 2014-12-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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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훈 타격코치가 청춘을 바친 한화를 떠나 롯데로 둥지를 옮긴다. 장 코치의 가세로 롯데는 코치진 조각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스포츠동아DB

사직서 내고 롯데행…28년만에 첫 둥지 이동

21번, 23번, 그리고 35번까지. 한화가 마지막으로 남은 영구결번 코치마저 떠나보냈다. 한화의 첫 번째 영구결번(35번)을 보유하고 있는 장종훈(46) 코치가 롯데로 이적한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7일 “장 코치가 구단에 사직서를 내고 다른 팀으로 옮기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장 코치는 롯데 이종운 감독의 부름을 받고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1986년 프로 데뷔 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이글스를 떠난다.

한화는 35번 장종훈, 23번 정민철, 21번 송진우까지 세 명의 영구결번 레전드를 보유했다. 세 명 모두 은퇴 후 한화에서 지도자로 몸담았다. 그러나 송 코치는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 의사를 통보받지 못했고, 정 코치는 마무리훈련을 떠나기 전 사직서를 냈다. 홀로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 참가했던 장 코치도 귀국 후 자신의 거취를 놓고 장고를 거듭했다. 이 감독이 직접 장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롯데 영입 의사를 전했고, 장 코치가 결정 내릴 때까지 충분히 시간을 줬다. 그 사이 또 다른 레전드 출신인 한용덕 단장특별보좌역까지 두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결국 장 코치 역시 오랜 고민 끝에 마음을 굳히고 김성근 감독에게 사의를 전했다. 김 감독은 장 코치를 만류했지만, 장 코치는 이미 떠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연습생 신화’의 원조인 장 코치는 프로 통산 340홈런을 때려내고 1145타점을 올린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홈런타자다. 유격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홈런왕에 올랐고, 1991년과 1992년에 2년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한화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상징과도 같은 4번 타자. 한화가 2005년 장 코치의 은퇴와 함께 등번호 35번을 구단 사상 첫 영구결번으로 지정한 이유다.

한화의 또 다른 관계자는 “여러 가지 상황이 겹치면서 결국 한화를 떠나게 됐지만, 영구결번 세 분 모두 언젠가는 다시 대전으로 돌아오셔야 할 분들이다. 훗날을 위해 시야를 넓히고 견문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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