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장원준 보상선수 정재훈 지명… ‘미래보다 현재’ 선택

입력 2014-12-09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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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두산 베어스 투수 정재훈(34)이 다음 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9일 “자유계약선수(FA) 장원준(29)에 대한 이적 보상선수로 두산 베어스 투수 정재훈(34)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롯데는 “정재훈 선수의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앞으로 필승조로서 활약을 기대한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두산의 유망주 투수들이 아닌 정재훈을 지명한 것은 롯데가 유망주 육성보다는 즉시 전력감을 원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재훈은 당장 롯데 필승조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정재훈의 활용성은 다양하다. 확실한 필승조가 구축되지 않은 롯데에서 마무리는 물론 어느 자리에 들어가도 제 몫을 해줄 선수로 평가된다. 롯데 구단 스스로 밝혔듯 롯데는 정재훈을 통해 부실한 불펜을 보강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번 시즌 롯데는 전체적인 밸런스 붕괴를 겪으며 4위에서 7위까지 떨어진 채 시즌을 마쳤다. 비단 불펜만의 문제로 보기에는 어렵겠지만 약한 불펜 역시 순위 하락에 한몫했다.

롯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13으로 9개 구단 중 4위였다. 기록으로만 보면 이번 시즌 준우승 팀 넥센의 5.27보다 좋은 성적이지만 불펜 난조로 중요한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또 다른 약점은 불펜의 노쇠화다. 롯데 불펜 핵심 투수들을 살펴보면 정대현(36)을 비롯해, 김성배, 김승회, 강영식(33), 이명우(32) 등 대부분이 30대다.

주축 선수들이 30대를 지났다는 점에서 현재와 미래를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놓였지만, 롯데는 정재훈 지명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보다는 일단 현재에 충실하겠다는 향후 구단 운영 방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정재훈은 2003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줄곧 두산 유니폼을 입었으며 통산 499경기에서 646 2/3이닝을 던져 34승 39패 137세이브 61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특히 2005년에는 팀 마무리 투수로 나서 1승 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09로 구원왕에 오르기도 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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