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놓친 두산, 마무리 어쩌나…

입력 2014-12-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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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스포츠동아DB

이용찬 입대·롯데 보상선수 지명 설상가상
김태형 감독 “다 미정…스프링캠프서 결정”

롯데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두산에 내준 장원준(29)의 보상선수로 정재훈(34·사진)을 선택했다. 두산으로서는 타격이 크다. 그는 필승조일뿐 아니라 투수조에서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였다. 올 시즌 후 마무리 이용찬이 군 입대를 결정하면서 뒷문이 헐거워진 상황에서 정재훈마저 떠나며 팀 허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불펜 개편도 불가피하다. 정재훈은 올 시즌 54경기에 나와 1승5패, 15홀드, 2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현승, 윤명준 등과 함께 필승조로 뛰면서 흔들리는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다. 아직까지 마무리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는 잠정적 마무리 후보이기도 했다. 실제 그는 2003년 두산에 입단해 2005년 1승6패, 30세이브, 방어율 2.09로 구원왕을 차지한 적이 있다.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으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정)재훈이는 마무리보다는 셋업맨으로 활용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했지만, 정재훈은 만약 젊은 투수들이 내년 시즌 역할을 해주지 못했을 경우 뒷문까지 맡길 수 있는 카드였다. 롯데도 이러한 정재훈의 가치를 높게 사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그를 택했다.

두산은 이제 남은 선수들 중에서 선발을 제외하고 마무리를 고민해야 한다. 마무리는 단순히 구위가 좋아서 되는 게 아니다. 3점차 이내의 점수를 지킬 수 있는 위기관리능력과 어떠한 순간에도 떨지 않는 강심장이 동반돼야 한다. 뒷문이 흔들리면 팀이 불안해지기 때문에 확실한 선수가 필요하다. 두산 고위 관계자는 “여러 카드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데 젊은 투수들이 내년 시즌 어느 정도 올라와줘야 새로운 불펜 구상이 가능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 감독도 “구상은 하고 있지만 정확한 윤곽이 나오지 않았다”며 “(정)재훈이가 빠지면서 빈 셋업맨 자리는 (이)재우가 맡아주길 바라고 있지만 아직까지 모든 게 미정이다. 백지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스프링캠프를 거쳐서 최종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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