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FA 3총사 “우린 우승할 수 있다”

입력 2014-12-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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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둥지를 튼 송은범, 배영수, 권혁(왼쪽부터)이 11일 대전 갤러리아타임월드 스카이홀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새 유니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베테랑 투수 배영수는 “선발로 뛴다면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기겠다”고 내년 목표를 밝혔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둥지를 튼 송은범, 배영수, 권혁(왼쪽부터)이 11일 대전 갤러리아타임월드 스카이홀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새 유니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베테랑 투수 배영수는 “선발로 뛴다면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기겠다”고 내년 목표를 밝혔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운동량 많아지면 플러스요인…각오했다”
김성근 감독 “배영수·송은범 선발투수로”
불펜투수 예상 권혁 “많이 던지고 싶다”

“각자의 자리에서 한화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화 유니폼을 새로 입게 된 세 명의 베테랑 투수가 입을 모아 밝힌 각오다.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스카이홀에서 투수 배영수(33)·권혁(31)·송은범(30)의 입단식을 열었다. 셋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나란히 이적했다. 배영수는 3년 총액 21억5000만원, 송은범은 4년 총액 34억원, 권혁은 4년 총액 32억원을 받았다. 입단식에는 한화 김충범 대표이사와 노재덕 단장, 김성근 감독이 참석했고, 선수 대표로 조인성·김태균·안영명이 찾아와 자리를 빛냈다.


● 김성근 감독 훈련? “두렵지 않다”

김성근 감독은 구단에 직접 세 투수의 영입을 요청했고, 배영수와 송은범에게 직접 전화까지 걸어 한화로 불러 들였다. 지독한 훈련량으로 유명한 김 감독이지만, 셋 다 “두렵지는 않다”고 했다. 배영수는 “솔직히 내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봤을 때 실력이 떨어진 게 분명하다. 개인적으로는 감독님을 만나 변화하고 싶었다”며 “감독님과 함께 한다면 나를 두세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 시절 김 감독과 함께 했던 송은범도 “감독님은 훈련을 많이 시키시지만, 그 안에서 자신감을 심어주신다. 나는 그걸 느꼈고, 그래서 두렵지 않다. 내 몸을 감독님께 맡기겠다”고 했다. 권혁 역시 “운동선수가 운동량 많아진다는 건 자신에게 플러스 되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이미 각오하고 있다”며 웃었다.


● 한화는 약팀이다?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셋 다 강팀에서 우승을 경험해봤다. 반면 한화는 지난 3년간 최하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들은 “한화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배영수는 “개인적으로는 생각의 차이인 것 같다. 전에 있던 팀(삼성) 선수들은 늘 우승한다는 생각으로 운동장에서 뛰었다. 한화는 아직 그런 느낌은 아닌 것 같다”며 “생각만 바뀐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했다. 권혁도 “난 한화전 방어율이 가장 높았다. 우리가 기존에 있던 선수들과 융화돼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충분히 우승까지 해볼 수 있다”고 거들었다. 송은범의 생각도 같다. “한화는 상대로 만났을 때 상당히 위협적인 팀이었다. 다만 작은 실수 하나에서 종이 한 장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왔으니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팀 가운데 하나는 끌어내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 올 시즌 목표? “내 역할에 달렸다”

이들의 향후 역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배영수와 송은범은 선발, 권혁은 불펜 혹은 마무리투수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들의 내년 목표는 무엇일까. 배영수는 “선발로 뛴다면 당연히 두 자릿수 승수다. 개인 타이틀에도 한 번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권혁은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며 “지난 2년간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서 어깨는 싱싱하다. 많이 던지고 싶다”고 했다. 송은범 역시 “감독님께서 SK 시절에 나를 멀티로 많이 쓰셔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며 “목표보다는 어디에 들어가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가 중요하다. 감독님이 날 열 번 쓰시면 8∼9번은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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