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현 “결혼 준비 바빠도 모교위해 뜁니다”

입력 2014-12-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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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상고 대표로 출전한 롯데 문규현이 11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4야구대제전 동산고와의 경기 3회 1사 1·3루서 스퀴즈번트를 대고 있다. 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군산상고 4강 올라 웨딩 하루전 12일 출전

롯데 문규현(31)은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야구대제전 동산고와의 8강전에서 군산상고 3루수를 맡았다. 익숙한 포지션인 유격수와 2루수를 맡지 않은 것은 부상위험 때문이었다. 문규현은 “공이 잘 안 올 것 같아 3루를 자원했다”고 웃었다.

문규현이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는 말년병장처럼 조심하는 이유는 13일 결혼을 앞둔 몸이기 때문이다. 문규현은 군산상고가 4강에 올라 결혼 하루 전인 12일에도 마산구장에 와야 한다. 문규현은 “결혼 준비도 해야겠지만 모교를 위해서 그동안 해준 일이 없는데 부르면 당연히 와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야구대제전이 부활했을 때부터 참가하고 싶었는데 발목을 다쳐 못 나왔다. 그런 부채의식도 있는데다 이번 대회는 집(부산)에서 가까운 마산에서 열려 왕복을 해가며 모교를 위해 뛰고 있다.

문규현은 “오랜만에 모교 유니폼을 입으니 너무 좋다. 졸업할 때 받은 유니폼은 부모님이 보관하고 있는데 지금 입고 있는 것은 내가 갖게 해달라고 졸라봐야겠다”고 웃었다.

문규현은 박기혁이 kt로 이적하고 신본기가 경찰청에 입대해 내년 시즌 유격수 자리를 홀로 떠맡다시피 해야 될 형편이다.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기에 “웨이트 위주로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내년에 144경기를 버틸 체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산|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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