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데려오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입력 2014-12-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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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약선수 신분인 김동주가 이적이 유력했던 kt와의 협상에 실패했고, 나머지 8개 구단도 영입을 꺼려하고 있다. 과연 그는 현역연장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까. 스포츠동아DB

이적 유력팀 kt 합의점 못찾아 계약실패
구단 대부분 외부 영입보다 육성에 초점
높은 몸값도 걸림돌…사실상 ‘미아 상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김동주(38)가 사실상 미아 상태에 빠졌다.

이적이 가능한 팀으로 꼽혔던 kt를 비롯해 10개 구단에 확인한 결과 ‘김동주 카드’에 손을 댈 구단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김동주라는 선수의 레벨, 높은 몸값 등이 걸림돌로 꼽혔다. 과연 그는 현역 연장의 마지막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까.

kt는 최근 김동주와의 계약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kt 조범현 감독은 그와 직접 만나 기회를 부여하려고 했다. 단순히 선수수급 문제가 아니었다. 프로야구에 큰 업적을 남긴 선수인 만큼 좋은 마무리 무대를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실무진과 만난 김동주는 세부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끝내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못했다. 가장 유력했던 팀과 협상이 결렬되고 만 것이다.

kt에 이어 이적이 가능한 구단으로 꼽혔던 한화 역시 김동주 영입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자리가 없다. 1루수로 김태균이라는 부동의 주전선수가 있고, 3루수로도 송광민, 김회성 등이 경쟁하고 있다. 구단 측도 “내야수는 많다. 내야수보다는 외야수가 필요하다”는 얘기부터 꺼냈다. 물론 변수는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김동주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적이 있어 만약 요청을 한다면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다른 구단의 입장도 비슷했다. KIA나 LG, 삼성, 롯데의 경우 외부에서 선수들을 영입하기보다 ‘육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 김동주를 데려오기 쉽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A구단 고위 관계자는 “김동주의 커리어를 의심하는 게 아니다”며 “다만 걸림돌이 많다. 일단 각 팀마다 필요한 포지션이 있고 거기에 부합하지 않으면 데려올 수 없다. 또 여러 팀이 육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대선수를 데려오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B구단 고위 관계자도 “김동주이기 때문에 느끼는 부담이 있지만 팀 전체로 봤을 때도 베테랑 선수를 자꾸 데려오면 같은 포지션에 있는 어린 선수는 2년 동안 성장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동주의 레벨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또 C구단 관계자는 “김동주를 데려오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고 했고, D구단 관계자는 “솔직히 구단에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카드”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두산에 돌아오기도 쉽지 않다. 두산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예우하기 위해 전력 외로 된 김동주에게 은퇴식과 더불어 코치직 제안을 했다. 김동주가 구단과 상의 없이 돌발 행동을 할 때도 선수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했고, 방출해달라는 선수를 붙잡고 마지막 설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동주의 선택은 구단과 달랐다. 현역생활 연장을 위해 도전했지만 현실은 생각과 달리 녹록치 않은 상태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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