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니퍼트 온도차, 결국 새해에 재협상

입력 2014-12-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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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용병 더스틴 니퍼트(왼쪽)의 재계약과 예비 FA 김현수(가운데)·오재원의 연봉 계약이 해를 넘긴다. 2015년 1월 두산의 행보가 바빠질 전망이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김현수·오재원 연봉협상도 내년으로

두산, 2014년 구단 주요업무 모두 종료
예비 FA 김현수 ‘특급대우’ 여부 궁금증
군문제 해결 오재원도 연봉 인상폭 기대

‘라스트 벗 낫 리스트(Last But Not Least)’. 순서가 뒤로 밀렸지만, 그렇다고 덜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의 관용어다. 두산에게는 오히려 그 반대다. 가장 중요한 계약들이 해를 넘겨 2015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용병투수 더스틴 니퍼트(33)와의 재계약, 그리고 ‘예비 FA(프리에이전트)’인 외야수 김현수(26)와 내야수 오재원(29)의 연봉 계약 얘기다.

두산 고위 관계자는 22일 “올해 구단의 주요 업무들이 모두 종료돼 이들과의 계약은 사실상 해를 넘기게 됐다. 새해에 다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1월에 새 마음으로 다시 신중한 행보를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가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과제는 니퍼트와의 재계약이다. 두산은 니퍼트와 최근까지 적극적인 협상을 벌였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두산에서 4년간 뛰면서 통산 52승(27패), 방어율 3.25을 기록한 투수. 실력이 검증됐고, 한국야구 적응도 오래 전에 마쳤다. 대안을 찾기 어려운 최고의 재계약 카드다. 그러나 연봉 문제로 의견 차가 컸다. 합의점을 찾기 어려웠다. 결국 내년이 밝으면 다시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내년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팀의 간판 김현수에 대한 대우도 중요하다. 김현수는 올해 연봉이 4억5000만원이었다. 타율 0.322, 17홈런, 90타점을 올려 연봉에 걸맞은 활약도 했다. 두산은 이미 “1년 뒤 FA가 되면 무조건 잡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그 전에 FA 프리미엄을 얹어 연봉으로 ‘특급 대우’를 해주는 게 먼저다. 구단들이 예비 FA 선수를 붙잡고 싶은 마음을 가장 간절하게 표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아직 계약은 하지 못했다. 김현수와 구단은 한 차례 협상 테이블 앞에 앉았지만, “새로 출발하는 마음으로 내년에 다시 만나자”며 상을 물렸다. 오재원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연봉이 1억7000만원인 오재원은 2012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군 대체복무 혜택까지 받아 미래가 더 밝아졌다. 두산은 오재원과도 새해에 다시 협상할 생각이다. 두산의 2015년 1월이 바빠지게 생겼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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