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감독. 스포츠동아DB
위성우 감독 이전 4시즌 사령탑 3명 교체
우리은행은 불과 3시즌 전만 해도 상대팀들의 ‘승리 제물’ 신세였다. 여자프로농구(WKBL)가 단일시즌으로 치러지기 시작한 2007∼2008시즌 11승24패로 5위에 그친 뒤 2008∼2009시즌(7승33패), 2009∼2010시즌(9승31패), 2010∼2011시즌(5승30패)에는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 사이 박건연, 정태균, 김광은 등 위성우 감독 부임 이전까지 3명의 사령탑이 교체되는 등 우리은행은 ‘감독들의 무덤’ 또는 ‘누가 손대도 회생이 쉽지 않은 팀’으로 전락했다. 2008∼2009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3시즌 동안 거둔 승리(21승)가 2012∼2013시즌 승수(24승11패)에도 미치지 못한다.
매 시즌 장기 연패는 기본이었다. 2010∼2011시즌에는 한 시즌 동안 10연패 이상을 2차례나 경험하는 등 1승이 우승만큼이나 힘들었다. 2010∼2011시즌 우리은행의 5승30패, 승률 0.143은 WKBL이 단일시즌으로 전환한 이후 최저승리이자, 최저승률로 남아있다. 또 2011∼2012시즌에는 김광은 전 감독이 특정선수 구타 및 욕설로 구설수에 오르는 등 코트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2011∼2012시즌 종료 후 위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우리은행은 ‘이기는 팀’으로 거듭났다. 위 감독이 부임 직후부터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선수들을 다잡은 것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선수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패배의식’을 걷어내기 위해서였다. 위 감독은 “패배의식을 깨뜨리기가 쉽지 않았다. 이제는 선수들이 여유가 생겼다.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스파르타식 훈련을 따라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