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스포츠동아DB
레알 마드리드 클럽 최다 24연승 -2
프로스포츠에서 특정팀이 패배를 잊은 채 승승장구하는 모습은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을 평정한 전북현대가 그랬다. 38경기 중 5번밖에 지지 않았다. 특히 시즌 막바지 K리그 타이 기록인 9연승을 달린 전북은 K리그의 진정한 ‘극강’이었다.
유럽축구에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특히 인상적이다. 얼마 전 모로코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정상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이 대회 2승을 포함해 최근 22연승을 달리고 있다. 9월 17일 바젤(스위스)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1 승리를 시작으로 공식 경기 패배를 잊고 있다. 내친 김에 기네스북 등재까지 노린다. 프로축구 클럽 최다 연승은 쿠리치바(브라질)가 2011년 세운 24연승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앞으로 2승을 추가하면 세계타이기록, 3승을 더하면 세계신기록을 수립한다.
바이에른 뮌헨의 족적도 뚜렷하다. 오히려 자국리그만 보면 더 낫다. 레알 마드리드가 프리메라리가에서 승점 39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FC바르셀로나와의 간격은 승점 1에 불과하다. ‘독주’가 아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반환점을 돈 분데스리가에서 무패(14승3무)로 승점 45를 챙겼다. 이 기간 41골을 넣고 4골을 잃었다. 2위 볼프스부르크(승점 34)의 선두 추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2003∼200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나온 아스널의 무패 우승(26승12무)과 같은 대기록을 재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른 종목들에서도 최강자는 꾸준히 탄생해왔다. 국내프로배구(V리그) 남자부의 삼성화재는 2013∼2014시즌까지 평정해 한국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7시즌 연속 우승이란 값진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프로야구에선 삼성이 전무후무한 4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으로 ‘왕조’를 확실히 열어젖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