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논란…법정다툼 비화

입력 2015-01-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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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LTE보다 4배 빠른 ‘3밴드 LTE-A’의 본격적인 시장경쟁을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의 ‘세계 최초 논쟁’이 법정다툼으로까지 번졌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상용화’ 광고에 대해 ‘소비자 기만행위’라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SK텔레콤 매장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고객들.

■ KT·LGU+ “소비자 기만 행위” 비난

SKT “GSA서 인정” 9일부터 광고
KT, 법원에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
LGU+ “체험단말기는 상용화 아냐”


이동통신사들의 ‘세계 최초 상용화’ 논쟁이 끝내 법정다툼으로 비화했다. 기존 LTE보다 4배 빠른 ‘3밴드 LTE-A’가 본격적인 시장경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의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다. SK텔레콤이 9일 시작한 ‘세계 최초 상용화’ 광고에 대해 KT와 LG유플러스가 ‘소비자 기만 행위’라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급기야 KT가 법원에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됐다.


● 세계 최초 상용화 VS 소비자 기만 행위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는 11일 3밴드 LTE-A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놓고 다툼을 벌였다. SK텔레콤은 지난 달 29일 시작한 3밴드 LTE-A 서비스가 세계통신장비사업자연합회(GSA)가 발간한 LTE 관련 보고서에 ‘세계 최초 상용화’로 게재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어 공신력 있는 보고서 발표에 따라 9일부터 새 광고인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편을 방송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가 발끈하고 나섰다. 고객 사전 체험용으로 수령한 단말기 100대를 근거로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장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소비자 기만행위라는 것이다. ‘고객 판매용 단말’이 아닌 ‘체험단말’이므로 상용화라고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또 그에 따라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상용화’ 광고는 왜곡 및 부당 광고에 해당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양사에 따르면 업계는 통상적으로 제조사 및 이동통신사의 단말 테스트 완료와 공식 출고가 책정, 일반 매장에서 구매 가능 등의 요소로 상용화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 “SK텔레콤 주장대로라면 LG유플러스는 시험용 단말 속도 측정 등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한 지난해 6월 이미 상용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태는 KT가 서울중앙지법에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히면서 더 확산됐다. LG유플러스도 곧 가처분 신청을 낼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상용화가 맞다”고 반박했다.

● LG유플러스 가세로 경쟁 본격화


이동통신사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3밴드 LTE-A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뒤늦게 경쟁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11일 3밴드 LTE-A 체험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특히 업로드의 경우 타사와 비교해 2배 빠른 최대 50Mbps의 속도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LG전자의 새 스마트폰을 이용한 최초의 체험행사라는 점도 부각했다.

제조사들의 경쟁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갤럭시노트4 S-LTE’를 공개한데 이어 LG전자도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G플렉스2’를 최근 공개했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세계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처음 공개된 이 제품은 5.5인치 풀HD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커브드 스마트폰으로, 이달 중 한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김명근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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