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카드 아시아쿼터 선수 알리. 사진제공|KOVO
“한 걸음씩 더 나아가겠다.”
우리카드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알리(21)는 18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화재와 홈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27점(공격 성공률 64.86%)을 뽑아내며 세트스코어 3-1 승리에 앞장섰다. 현재 외국인선수 니콜리치에게는 복근 부상의 여파가 남은 상태다. 이날도 알리가 대들보 역할을 했다. 알리를 앞세운 우리카드는 최근 2연승으로 다시 상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알리는 18일 삼성화재전을 통해 올 시즌 남자부 공격종합 1위(57.20%)를 굳건히 했다. 애초 전반기 1위는 현대캐피탈 간판 공격수 허수봉(55.89%·2위)과 외국인선수 레오(55.62%·3위)가 다퉜다. 하지만 알리가 3라운드 이후 9경기에서 이 부문 1위(62.50%)를 질주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알리는 “시즌 전 이곳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게 (1위는) 이룰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소원이나, 소망 같은 게 아니다. 목표다. 목표를 이루려고 한 걸음씩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우리카드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당시 1순위로 뽑은 선수답다. 상승곡선이 가파르다. 정규리그 초반 공격 성공률 역시 낮은 것은 아니었다. 1라운드(51.65%)와 2라운드(51.77%) 모두 출중했다. 그러다 3라운드(62.99%)가 되자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다. 그는 “V리그는 정말 좋은 리그다. 한국에 오기 전 V리그가 강점을 확실하게 갖고 있는 리그라고 들었다. 실제로 내 나름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계속 훈련하고 노력해 적응했다”고 밝혔다.
팀 내 비중 또한 커지고 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내내 외국인선수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히에 이어 니콜리치마저 잠시 이탈해 알리에게 쏠리는 부담이 커졌다. 이에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어리고 경험조차 많지 않은 알리에게 너무 많은 짐을 주는 듯해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니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알리는 “나는 부담스럽지 않다”며 “포스트시즌을 향해 달리겠다. 남은 라운드에서 우리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