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기자의 멜버른 리포트] 슈틸리케호, 호주가 짜놓은 A조 1위 혜택 만끽

입력 2015-01-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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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멜버른서 8강전…더위 피해 체력 소모 덜해
4강전도 상대보다 하루 더 휴식 유리한 일정

축구대표팀은 17일 브리즈번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개최국 호주를 1-0으로 꺾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대표팀은 8강전이 벌어질 멜버른으로 18일 이동했다. 22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4강 진출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호주 내에서 이번까지 모두 3차례 이동하며 이번 대회를 치르고 있다. 시드니에서 약 10일간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조별리그 1·2차전을 위해 캔버라에 머물렀다. 이어 3차전이 펼쳐진 브리즈번에서 5일간을 보냈다. 8강전을 위해 이제 멜버른에 도착했다.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8강전만 잘 치르면 일정이 괜찮아진다.

대표팀이 8강전에서 승리하면 시드니로 돌아가 준결승을 치르게 된다. 4강에 오르면 26일 경기를 또 갖는다. 4강전에선 23일로 예정된 C조 1위와 D조 2위의 8강전 승자를 만난다. 한국은 상대팀보다 하루를 더 쉬고 준결승을 치르게 돼 유리한 편이다. 4강전에서 승리하면 대표팀은 시드니에 남아 마지막 결전을 준비하게 된다. 개최국 호주가 A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짜놓은 일정상의 혜택을 우리가 누리게 된 것이다.

또 하나 반가운 것은 기후다. 8강전이 열리는 멜버른은 브리즈번보다 평균 기온이 조금은 더 낮다. 최근 멜버른에 머물렀다는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8일 “멜버른은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의 날씨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기엔 멜버른이 (브리즈번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조 2위로 밀렸다면 8강전을 더운 브리즈번에서 치러야 했다. 선수들에게는 체력적 부담이 더 생길 수 있었다.

마지막 하나는 최근 아시안컵에서 개최국을 꺾은 팀들이 계속 우승하고 있다는, 기분 좋은 사실이다.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제15회 대회에선 일본이 8강전에서 카타르를 3-2로 누르고 결국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07년 동남아시아 4개국에서 치러진 제14회 대회에선 이라크가 개최국 중 하나였던 베트남을 8강전에서 2-0으로 격파한 뒤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이번에도 같은 일이 벌어지리란 보장은 없다. 그러나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 복귀를 노리는 한국으로선 유쾌한 징조임에 틀림없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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