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여행 제3편]새벽 밤 타이완은 보석이 된다

입력 2015-01-23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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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떨어지는 청량한 빗소리가 신금을 울리는 날 목젖을 데우는 따끈한 차 한 잔은 옛사랑에 그리움을 더하고… 낭만에 흠뻑 취해 목 놓아 울 줄 아는 자들은 눈부신 풍경을 제 집 삼아 비오는 창가에 기대었다. 사람들이 오고 가는 촉촉한 거리, 비가 내려 더욱 좋은 타이완에서 이제는 아련해진 케케 묵은 보석 같은 추억을 되찾다.》


새벽 밤 타이완은 보석이 된다
타이베이의 밤은 언제나 화려하다.
지우펀 일대를 샅샅이 뒤지고 난 뒤, 저녁 무렵에야 도착한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는 보석처럼 빛나는 101빌딩과 북적이는 사람들로 제2의 활기를 찾고 있었다. 이곳의 밤거리가 발달한 이유로는 맞벌이 부부들의 증가 때문이라는데, 그리하여 ‘타이베이는 밤에 다녀야 제 맛’이라는 우스갯 소리도 생겨났단다. 그렇게 타이완의 밤은 또 다른 느낌으로 보는 이를 설레게 했다.



영웅의 얼이 담긴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
영웅 장개석을 위한 타이완의 가장 인상적인 기념물. 늦은 시각 도착한 중정기념당은 그야말로 낭만을 꿈꾸는 자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그림 같은 조경 위에 펼쳐진 광대한 정원은 설레는 마음을 대신 설명해줬고, 거대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25톤짜리 장개석 총통 동상은 위엄있는 도시를 향해 서 있었다. 우아한 정자와 연못이 밤 경치를 더하는 가운데, 명나라식의 우아한 아치 정문은 대만에 들어온 서양문물들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줬는데, 특히 기념당 양측에 위치한 국립극장과 콘서트홀은 고풍스런 느낌이 일품이다. 이곳 내부의 1층 전시실에는 사진과 총통 생애의 기념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세계 최고, 101빌딩
통칭 ‘타이베이 101빌딩’으로 불리는 타이베이 국제 금융센터는 타이베이를 대표하는 명물 중의 명물. 야경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해가 지면 이곳의 야경을 보려는 사람들로 주변이 떠들썩하다. 총 길이 508m로 현재 세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이곳은 8층을 한 묶음으로 하여 총 8개의 층을 쌓아 올렸는데, 이는 숫자 ‘8’이 ‘돈을 벌어들인다’는 발음과 비슷하여 길하게 여겨지기 때문. 높이 외에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로 기네스북에 오른 101빌딩은 5층 매표소부터 89층 전망대까지 약 37초가 소요되는데, 지하 1층부터 5층까지는 고품격 쇼핑몰로 푸드코트, 명품점, 노천카페등이 자리하고 있다. 한편, 동전 투입식 고도 망원경이 설치된 전망대에서는 중국어·영어·한국어·일어 등 총 6가지 언어로 구성되어 있는 안내기기가 무료로 제공되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101% 충족시켜준다.



소원성취 잘 되는 용산사(龍山寺)
특히 가장 많은 사람이 북적였던 곳, 용산사.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유명한 전형적인 타이완의 사원이다. 이곳은 특히 밤이 되면 소원을 빌러 온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그 이유는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성취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이곳을 찾는 연령층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꽤 다양하다는 것인데, 이는 무병장수를 비는 신을 비롯하여 대학 합격을 비는 신, 연애운을 묻는 신 등 소원별로 다양한 신이 모셔져 있기 때문이다. 두 개의 패를 던졌을 때 한 개의 패가 뒤집어지고 다른 패가 엎어져야 신이 소원을 들어준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두 개의 패가 모두 뒤집어진 경우에는 신이 ‘알 듯 말 듯 하니 다시 던져보라’는 의미이고, 두 개의 패가 모두 엎어진 경우는 ‘신도 모르겠다’는 뜻이라고 전해진다. 또 소원을 빌며 제사를 올리는 파는 ‘총명하게 해달라’는 의미를, 찹쌀은 ‘시험에 철썩 붙게 해달라’는 뜻이라고. 한편, 용산사의 돌기둥에는 똬리를 튼 용 조각이 멋스럽게 장식돼 있으며, 현재의 사원은 1957년에 다시 증축된 것으로 타이완의 독특한 종교생활을 엿볼 수 있다.


<동아닷컴>

정리=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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