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김은중이 벨기에 AFC 투비즈로 지도자 연수를 떠난다.
1997년 대전의 창단 멤버로 입단한 김은중은 2003년까지 7시즌 동안 대전에서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 2014년 11년 만에 플레잉코치로 대전에 복귀한 김은중은 팀의 구심점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하나로 결집시키며 대전의 우승과 승격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해 K리그 챌린지 우승 시상식이 열린 수원과의 마지막 홈경기에 선발 출장해 2골을 폭발시키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그라운드에서 여전한 열정을 보여준 만큼 시즌 종료 후, 김은중의 거취가 많은 이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구단과 팬들의 간절한 요청에 선수생활의 연장과 해외연수의 기로에서 고민하던 김은중은 결국 꿈과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김은중이 연수를 떠나는 투비즈는 벨기에 2부 리그에 소속되어 있는 팀으로, 지난해 국내 스포츠 마케팅 전문 기업인 스포티즌에 의해 인수되었다. 투비즈 시를 연고로 1953년에 창단된 투비즈는 지난 시즌에는 총 18개 팀이 참가하는 벨기에 2부 리그에서 6위에 자리했다.
대전은 최대한 선수 본인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고 했던 기존의 방침에 따라 김은중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비록 2015년 K리그 클래식에서 18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김은중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대전은 계속해서 김은중과의 인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대전은 김은중의 성공적인 지도자 연수를 지원할 계획이며, 여전히 샤프를 열망하는 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AFC 투비즈와의 국체친선경기 유치에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대전의 관계자는 “김은중은 대전의 레전드이며, 구단 역사의 귀중한 자산이다. 축구인생의 또 다른 관문 앞에 선 김은중 선수의 선택을 존중하며, 지난 해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며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줬던 만큼 지도자로서 김은중 선수도 상당히 기대된다. 새로운 도전도 성공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중 또한 “AFC 투비즈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또 다른 기쁨을 드리고 싶다.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대전의 팀 창단 3번째 우승은 지도자로서 도전 해 보고 싶다” 며 대전에 대한 애정과 포부를 드러냈다.
긴 기다림 끝에 재회한 대전과 김은중은 또 다시 잠시 이별의 순간을 맞게 됐다. 하지만 대전과 대전의 팬들은 어떤 모습이든 샤프의 귀환을 기다릴 것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