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 홍역’ 아이돌 그룹 “충원한다vs안한다”

입력 2015-01-26 0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소녀시대-엑소-나인뮤지스(맨위부터). 사진|동아닷컴DB·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엑소-나인뮤지스(맨위부터). 사진|동아닷컴DB·SM엔터테인먼트

■ 아이돌 멤버 충원 여부 기준은

나인뮤지스 소진·금조 영입해 8인조 변신
유키스 동호 대신 준 합류 미니앨범 발표
엑소·소녀시대·엠블랙 새멤버 충원 없어
인지도·팬 정서·팀워크 등 고려해 결정

여러 이유로 팀 멤버가 이탈하는 홍역을 치른 그룹들이 올해 릴레이로 새 음반을 내고 새로운 활동에 나선다. ‘최강 아이돌’로 불리는 남성그룹 엑소를 비롯해 소녀시대 엠블랙 나인뮤지스 유키스 애프터스쿨 등이 차례로 활동에 나설 주인공들이다. 이들 모두 ‘제2의 데뷔’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있다. 일부 멤버가 비운 자리를 새로운 인물로 채울 것인지 여부다. 그 득실은 무엇일까.


● 충원…, 유지…, 다양한 선택

컴백 릴레이는 나인뮤지스와 유키스가 동시에 시작했다.

나인뮤지스는 23일 미니앨범 ‘드라마’를 발표하고 2년 만에 돌아왔다. 2013년 12월 싱글 ‘글루’ 활동 후 은지와 이샘, 세라가 팀을 떠나면서 9인조에서 6인조로 축소된 이들은 충원 여부에 대한 고민, 새 인물 찾기 등 지난한 과정을 겪느라 2년의 공백을 보내야 했다. 결국 소진, 금조 두 멤버를 충원해 8인조로 변신했다.

유키스도 나인뮤지스와 같은 날 새 미니앨범 ‘올 웨이즈’를 발표하고 1년 만에 돌아왔다. 2013년 10월 동호가 팀을 탈퇴하면서 6인조가 된 유키스는 이후 두 장의 음반을 냈다가 이번 음반을 앞두고 새 멤버 ‘준’을 영입해 다시 7인조가 됐다.

이어 엑소와 엠블랙도 차례로 돌아온다. 작년 크리스와 루한이 차례로 팀을 이탈해 10조가 된 엑소는 3월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작년 11월 이준, 천둥이 계약만료로 떠난 엠블랙도 상반기 새 음반을 내놓는다.

지난해 제시카가 탈퇴한 8인조 소녀시대와, 주연의 공백으로 7인조가 된 애프터스쿨은 아직 컴백 시기를 구체화하지 못했지만, 연내 새로운 음반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 멤버 충원,…팬 정서·팀워크 고려해야

엑소와 소녀시대는 충원 계획이 없고, 엠블랙과 애프터스쿨도 새 멤버를 들이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새로운 인물 영입이 자칫 팬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체로 인기가 높은 멤버일수록 그렇다. 나인뮤지스(9muses)의 경우에는 팀 이름에 멤버수가 명시돼 있어 고민이 많았다. 팬들을 고려하면 충원을 하지 않아야 하지만 ‘나인’(9)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새 멤버를 영입했다.

그룹 멤버의 빈 자리는 신인급 가수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실력과 외모가 더 나은 멤버를 뽑으면 팀에도 도움이 되고, 또 화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걸스데이는 멤버 이탈과 충원의 변화를 두 번이나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도약의 계기가 됐다. 반면 카라는 5인조에서 3인조로 축소되면서 오디션을 통해 새 인물인 영지를 합류시켰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부 팬들의 반발이 있었고 팀의 입장에서도 얼마나 큰 성과였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결국 멤버 충원의 득실은 해당 그룹의 인지도와 새 멤버의 실력, 당시의 여론과 가요계 환경 등 여러 변수를 따질 수밖에 없다. 팬덤의 정서와 멤버간 화합은 그 선택의 중요한 배경이다. 나인뮤지스 소속사 스타제국 엔터테인먼트 측은 “그룹의 연차가 쌓일수록 충원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면서 “팬들의 정서를 살펴야 하고 팀워크를 위한 기존 멤버들의 합의와 동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