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하루 1회·10분 넘기지 마세요

입력 2015-02-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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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 건강 목욕법

피부 각질층 보호를 위해 때밀이는 자제
아토피 환자는 샤워보다 탕 목욕이 좋아
목욕 후 찬물로 마무리…보습제는 필수

민감한 피부를 가진 회사원 최모(28·여)씨는 요즘 같은 겨울철엔 샤워가 두렵다. 샤워 후 보습로션을 듬뿍 바르고 외출해도 차가운 바깥과 건조한 실내를 오가다 보면 손이 트고 몸 곳곳이 가렵다. 특히 저녁이면 콧속까지 건조해져 코피가 터지기도 한다. 옷 벗을 때마다 떨어지는 몸의 각질을 보면 때 한번 시원하게 밀었으면 좋겠다 싶지만, 가뜩이나 건조한 피부가 더 악화될까봐 목욕탕에 갈 수도 없다. 최씨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겨울철, 피부가 상하지 않는 건강 목욕법을 소개한다.


● 겨울철 샤워는 스피드가 생명!

건조한 겨울철에는 잦은 목욕이나 사우나를 피하는 것이 좋다. 각질층이 벗겨져 피부가 더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겨울철 샤워는 하루 1회, 10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피부가 극히 건조한 경우엔 이틀에 1회로 줄여야 한다. 세정력이 강한 비누나 각질 제거를 위한 스크럽제, 거친 타월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샤워 후에는 반드시 충분한 양의 보습제를 온몸에 꼼꼼히 발라야 한다. 보습로션은 샤워 후 곧바로 물기를 닦아낸 후 발라야 수분 손실이 적다.

피부는 날씨가 건조해질수록 수분이 줄어드는데, 15∼20%인 피부각질층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내려가면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부가 가려우면 몸에 때가 많다고 오인해 수분을 머금고 있는 각질층을 무리하게 벗겨낸다. 그럴 경우 피부가 더 건조해져 가려움이 더 심해진다. 지속적으로 피부를 자극하면 표피층이 두꺼워지고, 심하면 탄력을 잃게 돼 주름이 생기는 등 노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 피부가 심하게 건조해진 경우에는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포함된 연고나 로션을 바르는 것이 좋다. 증상에 따라 연고의 종류와 사용빈도 등에 차이가 있으므로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 때밀이 자제…하게 되면 최대한 살살

때를 밀면 기분은 시원할지 몰라도 피부엔 좋지 않다. 소위 ‘이태리타월’로 때를 밀게 되면 피부 각질층이 손상돼 피부의 수분 손실이 증가, 피부가 정상 보습상태로 돌아오기까지 하루 정도가 걸린다. 피부 보호 장벽이 회복되는 데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려 1주일이 지나야 정상방어가 가능하다. 피부 보호 장벽이 손상되면 수분 부족으로 피부건조증이 생겨 몸이 가려워진다. 굳이 때를 밀지 않아도 비누나 바디샤워용품을 사용하면 피부의 먼지 등 각종 노폐물을 제거할 수 있다. 때를 밀 경우에는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부드러운 타월로 살살 문지르는 것이 좋다. 특히 얼굴이나 목 등 피하 점막이 약한 부위는 손상되기 쉬우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세정효과는 물이 따뜻할수록 좋아진다. 섭씨 35도 이상은 각질제거도 용이하다. 또한 혈관이 강하게 확장되고 혈액 순환이 촉진된다. 하지만 따뜻한 물은 피부의 긴장감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오랜 시간 사용하면 피부 탄력을 떨어뜨린다. 찬물은 세정효과는 낮지만 혈관수축 작용을 하고 피부를 긴장시켜 탄력을 높인다. 그러므로 온수로 목욕 후 찬물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다.


● 아토피 피부는 샤워보단 탕 목욕으로 수분보충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피부가 건조하다. 따라서 목욕을 통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은데, 샤워보다는 탕에 들어가는 ‘탕목욕’이 효과적이다. 10분 정도 탕에 들어있다 나와서 때를 밀지 말고 간단한 샤워로 목욕을 마치는 게 효과적이다. 비누는 약산성이니 아토피 전용 비누를 사용하며, 목욕물은 섭씨 38∼40도의 미지근한 정도가 알맞다. 목욕물이 너무 뜨거우면 피부가 더 가려워진다.

식전, 식후 30∼40분 이내에는 목욕을 피해야 한다. 식사 직전 목욕으로 땀을 흘리면 위산의 분비가 저하되어 식후 소화기관의 활동력이 떨어진다. 목욕으로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 위나 장 등 내장의 혈액까지 모두 피부로 모이게 돼 위의 소화기능이 나빠지므로 식사 직후의 목욕도 건강에 좋지 않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도움말|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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