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 2루수 테스트…KIA 야수진 핵심은 멀티

입력 2015-02-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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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KIA 캠프훈련으로 보는 야수진 라인업

안개정국이었던 KIA 야수진 라인업 골격이 오키나와에서 갖춰지고 있다. 거듭되는 훈련 과정을 지켜보면 KIA 김기태 감독의 의중이 언뜻언뜻 드러난다.

KIA는 하루 휴식 후 2일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재개된 훈련 도중 수비연습 때 외야수 김주찬(사진)을 2루수로 이동시키는 보직파괴를 시험했다. 김주찬은 “처음인데 시켜서 했다”고 말했다. 2루수 출신 KIA 김종국 수비코치가 “유격수 출신이라 그런지 감각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어색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우리 팀 대타요원 중 외야수가 많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봤는데 2루수들 표정이 굳었더라”며 웃었다. 3일 오후에는 야수 중 유일하게 괌 재활훈련을 진행하던 외야수 나지완이 들어온다. 나지완의 가세로 KIA 야수진은 오키나와에 핵심전력이 집중된다.

2일 훈련에서 최희섭은 외야수들과 같이 움직였다. 1루도 맡겠지만 주로 지명타자로 구상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최희섭과 나지완이 지명타자를 번갈아 설 것으로 보인다. 외야는 김주찬, 신종길의 주전이 확실하고, 나지완이 지명타자로 가면 김원섭이 들어갈 수 있다.

포수는 차일목, 1루는 브렛 필, 3루는 이범호의 아성이다. 최대 접전지로 꼽혀온 유격수에선 강한울이 앞서나가고 있다. 김 감독조차 “나도 모르겠다”고 말하는 2루는 김민우, 박기남 등 베테랑들이 버티고 있지만 의외의 깜짝 발탁에 오히려 무게가 실린다. 김 감독은 “3명이 나눠맡아도 팀으로서 2루수 포지션에서 100안타가 나오면 된다”라는 말을 했다. 고정주전을 두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김 감독이 멀티 포지션 소화능력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44경기를 완주하기 위해선 주전 낙점보다 선수층의 확보에 방점이 찍힌다.

오키나와(일본)|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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