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11연승…LG 태풍 ‘제퍼슨 효과’

입력 2015-02-04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제퍼슨. 잠실|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경기당 32분34초 뛰며 28.55점 기록
제퍼슨 활약에 문태종·김종규도 부활
빠른 스피드 앞세운 속공플레이도 한몫

‘2015년 전승’이다. LG는 1월 27일 모비스에 이어 2월 2일 SK까지 ‘양강’을 모두 꺾는 등 새해 들어 단 한번도 패하지 않고 11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하위권에 처져있던 순위도 어느덧 4위까지 치솟았다. 이제 더 이상 시즌 초반 연이은 부상으로 고전하던 LG가 아니다. 2013∼2014시즌 막판 13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챔피언에 올랐던 그 위용을 되찾은 듯하다. LG 김진 감독도 “지난해 좋았을 때의 전력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밝혔다. 거침없는 11연승으로 시즌 막판 태풍을 일으키고 있는 LG 상승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 ‘최강 용병’으로 돌아온 데이본 제퍼슨

올 시즌 초반 제퍼슨(29·198.3cm·사진)의 컨디션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팔꿈치 부상으로 한동안 코트에 나서지 못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만 못하다’는 지적부터 ‘혹시 태업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11연승을 올리는 동안 그는 리그 최강의 용병으로 돌아왔다. 이 기간 경기당 32분34초를 뛰며 28.55점을 기록하는 압도적 성적을 자랑했다. 또 다른 용병 크리스 메시(38)가 부상으로 빠지자, 1월 25일 KGC전과 27일 모비스전에선 2경기 연속 40분 풀타임을 뛰는 등 놀라운 체력까지 과시했다. 제퍼슨은 “지난해 같지 않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 그 분노가 내가 더 잘하게 된 계기”라며 “개인적으로 리듬감을 찾았고, 경기를 거듭하고 이기면서 팀워크도 더 잘 맞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 ‘제퍼슨 효과’, 국내선수도 좋아졌다!

압도적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듯, LG 공격의 중심에는 제퍼슨이 있다. 상대 수비가 제퍼슨에게 집중되면서 덩달아 국내선수들의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후유증으로 한동안 컨디션 난조와 부상을 겪었던 문태종(40)과 김종규(24)도 연승기간 각각 평균 11.73점과 11.13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주장 김영환(31·10.27점)까지 포함해 11연승 기간 중 평균 득점이 10점을 넘은 선수가 모두 4명이다. 다른 팀들의 입장에서 보면 버거울 수밖에 없는 화력이다.


● 스피드 앞세운 공수전환, LG가 뛴다!

LG는 3일 현재 경기당 속공 4.60개로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라있다. 이 부문 최하위인 전자랜드(2.40개)에 비해 2배 가까이 많다. LG가 2일 SK전에서 팽팽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깨고 95-71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속공의 우위(LG 8-4 SK) 덕분이었다. 김진 감독은 가드진의 높이가 다른 팀에 비해 떨어지는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스피드를 강조했고, 제퍼슨과 김종규 등 빅맨들도 속공에 가담할 수 있는 스피드를 갖추고 있어 전체적인 팀 전력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한동안 속공을 나가는 과정에서 실책도 많이 나와 어려웠지만, 4라운드 중반부터 안정감을 찾았다”며 “속공 성공이 자주 나오면서 선수들의 자신감도 올라가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