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쌍용’ 이청용-기성용, EPL 꿈의 대결 펼쳐진다

입력 2015-02-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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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기성용(오른쪽). 스포츠동아DB

■ 이청용, 1부 크리스털 팰리스 이적…스완지 기성용과 5월 유럽무대 첫 격돌

이청용, 크리스털 팰리스와 3년 계약

FC서울서 동고동락 나란히 태극마크
이청용 볼턴 이적후 기성용은 셀틱행
기성용 스완지 이적땐 볼턴 2부 강등
프리미어리그 동반출전은 이번이 처음
박지성-이영표 대결 때처럼 기대만발

‘절친’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과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청용은 3일(한국시간)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볼턴 원더러스에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고, 이적료와 주급 등 구체적 계약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청용이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함에 따라 K리그 FC서울과 축구국가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한 ‘쌍용’은 처음으로 그라운드에서 격돌하게 됐다. 크리스털 팰리스와 스완지시티는 5월 24일 런던에서 벌어질 2014∼2015시즌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런던을 연고로 한 크리스털 팰리스는 3일 현재 5승8무10패, 승점 23으로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중 13위를 달리고 있다. 스완지시티는 9승6무8패, 승점 33으로 9위에 올라있다.


● 6년 만에 한 리그에서 만난 쌍용

이청용과 기성용은 2006년 FC서울에서 처음 만나 함께 꿈을 키워왔다. 둘은 2007년 나란히 팀의 핵심선수로 도약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K리그를 대표하는 영건으로 떠올랐다. 2008년 함께 태극마크를 단 둘은 거침없이 성장했다. 그리고 1년 뒤 다른 길을 걷게 됐다. 2009년 여름 이청용이 먼저 서울을 떠났다. 그는 당시 프리미어리그 소속이던 볼턴과 계약하고 꿈의 무대로 옮겼다. 기성용도 친구가 서울을 떠난 뒤 4개월 만에 스코틀랜드 셀틱FC로 이적하며 해외파 대열에 합류했다. 같은 영국에 있었지만, 리그가 달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진 못했다. 그러나 서로 응원하며 우정을 이어갔고, 대표팀에서 만날 때면 함께 방을 쓰며 우정을 다졌다.


● 2011년 이후 엇갈린 운명

이청용과 기성용은 해외 진출 이후에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청용은 볼턴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기성용은 셀틱에서 잠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줘 기량을 인정받았다. ‘잘 나가던’ 두 친구의 운명은 2011년 엇갈렸다. 이청용은 2011∼2012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른 프리시즌 친선경기 도중 최악의 태클을 당해 무려 9개월을 쉬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수술까지 받았다. 반면 기성용은 줄기차게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쳐 2012∼2013시즌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로 이적했다. 그러나 둘은 같은 리그에서 만날 수 없었다. 이청용이 부상으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2011∼2012시즌 종료 후 볼턴이 챔피언십으로 강등됐기 때문이다. 이청용은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제 기량을 되찾는 데 시간이 걸렸고, 계속 볼턴에 남아야 했다.


● 박지성-이영표 같은 장면 연출할까?

이청용이 프리미어리그 복귀전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 그는 최근 막을 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했다가 오른쪽 정강이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재활기간까지 고려하면 4주 후에나 정상 출격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쌍용’의 맞대결 성사에는 큰 문제가 없다. 두 팀은 시즌 최종전에서 격돌하기 때문이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2호 박지성(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당시 토트넘)는 2005∼2006시즌 맞대결 도중 조용히 손을 맞잡았고, 엄청난 화제를 불러 모았다. 팀을 위해 서로를 꺾어야 하는 이청용과 기성용은 맞대결에서 어떤 장면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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