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지영의 방방포톡] ‘그 많던 호박엿 어디로 갔나?’…공항에서 펼쳐진 슈틸리케 마술쇼

입력 2015-02-04 2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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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만에 비로소 웃은 태극전사들

<<동아닷컴 사진기자 방지영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일어난 이슈를 사진으로 돌아봅니다. 크고 작은 뉴스 속에서 재미있는 포토토크(포톡)를 시작합니다~ ‘방지영의 방방포톡’ 즐겁게 봐주시고 함께 공감해주세요!>>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끝나고 7개월이 지났다.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온 태극전사들의 표정은 180도 달랐다.

뜨거운 여름 오한이 느껴질만큼 차가웠던 지난 6월의 입국 때와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사상 첫 원정 8강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대회에 나갔다. 하지만 결과는 조별리그 1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말았다.

죄를 짓기라도 한 것일까? 경기력과 결과에 실망한 일부 팬들은 대표팀을 향해 호박엿 사탕을 집어던졌다. 모든 선수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고 귀국길은 말그대로 참혹했다.

7개월이란 짧은 시간에 분명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얼마나 큰 부담감이 그들을 짓누르고 있었을까? 하지만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태극전사들은 전진을 멈출 수 없었다.

그리고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27년만에 결승에 진출하는 영광을 안았다. 전 국민에게 행복과 감동을 전했고 돌아섰던 일부 팬들의 마음까지 돌리는데 성공했다. 우승보다도 갚진, 발전과 가능성을 보여준 준우승이었다.

7개월 후 대표팀이 입국하는 인천국제공항. 문이 열리고 선수들이 나오자 팬들은 축하의 박수와 함성으로 환영했다. 고개를 숙인채 입국했던 그들의 모습은 없었다. 말끔한 정장차림에 훈훈한 미소로 팬들의 환영에 답했다.

인천국제공항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환영식이 열렸다. 2시간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던 공항에는 선수들을 향한 축하의 박수가 쏟아졌다. 선수들 역시 행복한 미소로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대신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는 “팬들의 응원 덕분에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었다. 나는 은퇴하지만 후배들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태극전사들의 끝없는 노력에 감사하고 우리에게 선사하는 환희와 감동에 보답하는 방법은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게 아닐까.

“대한민국을 위해 뛰어준 태극전사들! 수고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7개월 전 실망한 팬심이 폭발했던 사건


2014 브라질월드컵 실망한 팬들이 던진 호박엿과 함께 떨어진 선수들의 자신감


환영인사에 미소로 인사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7개월만에 웃음짓는 태극전사들


고개숙인 홍명보 감독-환한 미소로 인사하는 슈틸리케 감독


차두리 ‘2015 최고의 선수는 당신입니다’


2014년 착잡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표정-2015년 주장으로서 듬직한 미소


2015 호주 아시안컵의 루키 ‘김현진(왼쪽부터)-이정협-김진수’


손흥민 ‘이제는 환하게 웃을 수 있어요~’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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