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새 주장’ 고명진 “최소 1개 이상 우승컵이 목표”

입력 2015-02-06 0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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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13년간 FC서울에서 뛰었는데 주장까지 됐네요”

2015시즌 서울의 새 주장이 된 고명진(26)의 소감은 담담했다. 그는 스물여섯이지만 프로 13년차 선수다. 2003년 중학교 중퇴 후 프로무대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그는 2004년 만 16세의 나이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2006년엔 전남을 상대로 K리그 데뷔 골을 터뜨리며 당시 서울의 최연소 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덕분에 최용수(44) 감독과도 각별하다.

“처음 만났을 땐 현역이었으니 (최)용수 형이라고 불렀다. 그러다 코치님이라고 했고, 감독님이 됐는데 호칭을 바꾸려니 어색했다. 팀에서 감독님을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니 편안하다. 서로 이야기는 많이 주고받지는 않았지만 함께 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서로 잘 알고 신뢰한다”

그는 최 감독 지휘 하에 이름을 알렸다. 2011년 최 감독이 서울의 감독 대행에 오르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2014시즌까지 3년 연속 정규리그 30경기 이상 출전하며 국내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고명진은 지난 시즌까지 207경기에 출전, 13골15도움을 기록 중이다.

사실 고명진이 올 시즌 서울의 주장 완장을 찰 수 있었던 이유도 최 감독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일본 J리그(1부 리그) 빗셀 고베와 이적 협상을 벌였고, 성사 단계까지 갔다. 일본 언론은 고베의 고명진 영입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순간 잔류를 결정했다. 그는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1년 정도 더 서울에서 뛰면 더 좋은 클럽으로 갈 수 있을 거라고 조언 해주셨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도 팀에 남은 이유다. 서울은 무관에 그쳤다. 시즌 막판까지도 3관왕(K리그 클래식·FA컵·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이 가능했지만 모두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대한축구협회(FA)컵은 안방에서 결승을 치르고도 승부차기 끝에 패한 성남FC전은 서울에게 가장 뼈아픈 기억이다. 이 경기는 고명진에게도 아쉬움이 큰 경기다. 그는 성남과의 FA컵 결승전 직전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했다. 고명진은 “지난 시즌은 정말 아쉬웠다. 그래서 올 시즌 앞두고 팀이 똘똘 뭉쳐 내실을 다졌다. 전지훈련에서 이를 악물고 훈련했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올 시즌 최소 1개 이상의 우승컵을 드는 것이다. 고명진은 “조심스럽지만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만 해주면 (우승을) 못할 것도 없다”면서 “여기에 주장의 책임감이 추가됐다. 부담감보다는 선후배들의 도움을 받아 후회 없는 시즌으로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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