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산지 통합경주 수용…14·15일 경마 정상 진행
경마계 내홍이 봉합 수순을 밟는 형국이다.
‘산지통합 경주’ 시행을 둘러싼 한국마사회와 서울마주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 갈등으로 경주취소 등 파행을 겪었던 렛츠런파크 서울의 경마가 정상화된다. 한국마사회는 “2월 둘째 주 사전 출전등록 결과 산지 통합경주를 포함한 모든 경주가 규정대로 신청이 이루어졌다”며 “이로써 14, 15일 주말 경마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1주일 사이 상황이 달라졌다. 7, 8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2월 첫째 주 경마의 경우 예정됐던 산지통합 3개 경주가 취소된 채 운영됐다. 앞서 마사회는 사전 출전등록 결과, 이들 경주에서 국산마와 외산마가 분리 신청되자 “마사회의 통합편성 방침을 거스르는 조직적인 편성방해가 의심 된다”며 경주 미시행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마주들의 자율적이고 합법적인 권한이 침해됐다. 마사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통합경주 정상시행에 대해 “마사회가 한국경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경마혁신안이 안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지 통합경주 시행은 마사회가 1월15일 발표한 경마혁신안의 핵심으로, 일부 마주와 말생산자단체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이랬던 만큼 정상적으로 통합신청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반발했던 마주들이 결국 산지 통합경주를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갈등이 재연될 불씨는 살아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이번 통합 신청은 마주들의 자율적인 결정에 의한 것일 뿐 큰 의미는 없다. 손해배상 등 비대위의 법적 대응 방침도 변함없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