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라틀리프vs제퍼슨, 용병 첫 MVP?

입력 2015-02-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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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라틀리프-LG 제퍼슨(오른쪽). 스포츠동아DB

라틀리프 평균 20.1점 4위·10.1R 1위
제퍼슨 4R이후 평균 27점 11연승 주역
국내선수는 돋보이는 MVP 후보감 없어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최종 6라운드에 돌입했다. 중·상위권 순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졌다. 팀 성적만큼이나 개인 타이틀에도 시선이 쏠린다. 농구팬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개인 타이틀은 단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다. 특히 올 시즌에는 외국인선수들이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오르고 있어 1997년 KBL 출범 이후 첫 ‘외국인 MVP’의 등장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다.


● 꾸준한 라틀리프-폭발적인 제퍼슨

가장 강력한 MVP 후보는 모비스 리카르도 라틀리프(26)와 LG 데이본 제퍼슨(29)이다. 라틀리프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그는 올 시즌 45경기에서 평균 20.1점(리그 4위), 10.1리바운드(리그 1위)를 올리며 모비스의 기둥으로 활약하고 있다. KBL에서 평균 20점-10리바운드가 나온 것은 2011∼2012시즌(알렉산더 존슨·테렌스 레더·크리스 윌리엄스) 이후 3시즌 만이다. 더블-더블도 무려 24차례나 작성했다. 올 시즌 라틀리프보다 더블-더블을 많이 기록한 선수는 없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라틀리프가 정말 열심히 뛰었다. 라틀리프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 팀이 선두권 경쟁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라틀리프가 꾸준함의 대명사라면 제퍼슨은 리그 최고의 폭발력을 자랑한다. 3라운드까지 평균 18.0점·8.7리바운드에 그치면서 ‘지난 시즌에 비해 존재감이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4라운드부터 몰라보게 달라졌다. 엄청난 득점력을 뽐내며 LG의 11연승을 이끌었다. 4라운드 이후 제퍼슨은 평균 27점을 넘는 득점력으로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제퍼슨은 “팀 고위 관계자와 코칭스태프에게서 ‘작년 같지 않다’는 말을 듣고 스트레스를 받았고 화가 났다. 분노를 경기로 풀고 있다”며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 용병에 박한 표심이 관건!

KBL은 출범 이후 외국인선수상을 별도로 시상했지만, 2011∼2012시즌부터 이를 폐지하고 외국인선수도 MVP 범주에 포함시켰다. MVP는 KBL 출입기자단 투표로 선정된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외국인선수는 MVP 수상에서 찬밥 신세였다. 2011∼2012시즌 로드 벤슨(당시 동부), 2012∼2013시즌 애런 헤인즈(SK), 지난 시즌 제퍼슨이 MVP급 활약을 펼쳤지만 MVP는 국내선수(2011∼2012시즌 동부 윤호영·2012∼2013시즌 SK 김선형·2013∼2014시즌 LG 문태종)의 몫이었다.

올 시즌에는 국내선수 가운데 돋보이는 MVP 후보가 없다는 점이 첫 용병 MVP의 탄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양동근(모비스), 김주성(동부) 등이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영향력 측면에선 라틀리프와 제퍼슨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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