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트 최다 점수차 패’ 흥국생명 리시브에 울다

입력 2015-02-13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과 선수들. 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가 열린 인천 계양체육관. 3위 기업은행(승점39·14승9패)에 승점 4점이 뒤진 4위 흥국생명(승점32·11승11패)은 현대건설전이 중요했다. 흥국생명이 8일 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한 데 이어 기업은행이 11일 GS칼텍스(5위)에 세트스코어 1-3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추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 양 팀 감독의 출사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어제 경기를 보면서 GS칼텍스 응원을 조금하게 됐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이어 “이재영도 슬럼프에서 탈출했고, 곽유화도 부상에서 돌아왔다. 세터 조송화도 흔들렸는데 나아지고 있다. 선수들의 힘이 조금씩 모아지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범실만 줄여간다”는 가정 하에 3위를 놓고 충분히 겨뤄볼 수 있다고 했다.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여유가 느껴졌다. 4일 GS칼텍스전에서 3-0으로 완승한 뒤 일주일을 푹 쉬었다. 그는 “우리는 1위를 못해도 플레이오프에서 2위부터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흥국생명은 PO를 앞두고 부담이 클 것이다”고 예상했다. 쉬는 기간 동안 “황연주와 양효진을 활용한 전술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비기’를 다듬고 있다. 하지만 “배구는 결국 서브와 리시브 싸움이다. 김주하와 리베로 김연견이 밑을 받쳐준다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고 말하며 긴장의 끈을 조였다.


● 흥국생명, 리시브에 세트 최다 점수차 패 울상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은 실수가 잦았다. 현대건설은 1세트 초반부터 2단 연결에 애를 먹었다. 선수들의 동선과 호흡이 꼬이면서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1세트 범실이 9개에 달했다. 현대건설은 4라운드 맞대결에서 무려 35개의 범실로 자멸하며 흥국생명에 1-3으로 패한 경험이 있다. 당시 흥국생명은 범실이 7개에 그쳤다.

하지만 흥국생명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승부처인 1세트 후반부터 리시브가 요동쳤다. 19-19에서 폴리에게 후위공격과 조송화의 세트 범실이 이어지며 2점을 헌납했다. 이어지는 공격에서 이재영이 리시브 불안에도 오픈공격을 성공시켰으나 반전을 마련하진 못했다. 듀스까지 세트를 끌고 갔으나 현대건설엔 서브 1위 폴리가 있었다. 양효진의 시간차 공격으로 맞은 세트 포인트에서 폴리가 코트 중앙을 꽂는 스파이크 서브로 1세트를 가져왔다.

흥국생명의 리시브 불안은 2세트와 3세트에서 더욱 심해졌다. 8-11로 뒤진 2세트에서 리베로 한지현이 황연주의 서브를 받지 못하고 4점차로 벌어졌다. 박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해 흐름을 끊으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2세트를 15-25로 내줬다. 3세트도 다르지 않았다. 초반부터 연속득점을 허용하며 3-19까지 밀렸다. 3-9에서 연속 11실점하는 등, 7-25로 무기력하게 세트를 내줬다. 역대 한 세트 최다 점수차 타이 기록이다. 2006년 1월11일 현대건설이 인삼공사에, 2008년 1월5일 도로공사가 인삼공사에 7-25로 패한 바 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8일 기업은행전 완승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추격 기회도 놓쳤다.

현대건설은 세트스코어 3-0(26-24 25-15 25-)으로 4연승을 달렸다. 폴리는 서브 에이스 7개 포함 25득점하며 수훈선수가 됐다. 선두 도로공사(승점49·17승7패)를 승점3으로 추격하며 선두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인천|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