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의 팬클럽 창단은 어렵나

입력 2015-02-1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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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듀오 다비치-그룹 시크릿(아래). 사진|스포츠코리아·동아닷컴DB

여성듀오 다비치-그룹 시크릿(아래). 사진|스포츠코리아·동아닷컴DB

여성듀오 다비치가 최근 “데뷔 8년 만에 팬클럽이 생겼다”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2월7일엔 걸그룹 시크릿이 데뷔 6년 만에 팬클럽 창단식을 가졌다.

남성그룹의 경우 웬만한 인지도가 생기면 데뷔 1~2년차에 팬클럽을 창단하는 상황에 비춰보면, 다비치나 시크릿 같이 인지도 높은 걸그룹이 팬클럽 창단까지 6~8년이 걸리는 점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은 이를 “남녀 스타 사이의 팬덤의 차이”라고 말한다.

팬클럽 창단은 팬들에 대한 일종의 ‘서비스’ 개념이다. 팬클럽을 창단하고, 정기적으로 팬미팅 행사를 진행하는 데에는 수천만 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

남성스타의 팬은 거의 여성들이고, 여성 팬들은 스타를 향한 애정표현에도 적극적이다. 팬들끼리 결속력도 강하다. 이 때문에 남성 스타의 경우, 팬들의 규모가 어느 정도 커지면 데뷔 얼마 후에도 바로 팬클럽 창단이 가능하다. 적게는 2000~3000만 원, 많게는 6000~7000만 원씩 드는 투입되는 팬미팅 비용을, MD판매 등으로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어 기획사로서도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성스타의 팬들이 ‘열성팬들의 집단’인 것과 달리, 걸그룹의 팬들은 결속력이 약한 ‘일반대중’이기에 상대적으로 매출을 발생시키기가 쉽지 않다. ‘일반 대중’은 스타에 대해 애정을 드러내긴 하지만, 굳이 돈을 써가면서까지 애정을 드러내지 않는 성향이 있다. 걸그룹이 콘서트를 하기 어려운 이유도 이처럼 수익성이 보장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획사 입장에서 팬 서비스 차원에서 한두 번 팬미팅을 할 수는 있겠지만, 꾸준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팬클럽 창단 및 관리는 소속사 몫이고,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야하기 때문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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