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한인 납치사건 다룬 ‘개: dog eat dog’ 3월 5일 개봉

입력 2015-02-17 1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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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다룬 영화 ‘개: dog eat dog’가 3월 5일 개봉을 확정 지었다.

배급사 어뮤즈는 17일 영화의 개봉 소식을 전하며 10년지기 두 감독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영화는 충격 실화인 필리핀 한인 납치사건을 다룬다. 그러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여느 영화들과는 사뭇 다른 점이 눈에 띈다. 그것은 바로 피해자 입장에서 그려진 권선징악의 흐름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외려 가해자의 입장에서 악행에 초점을 맞춰 묘사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감독들은 “증거가 없어 당당한 납치범들과 그들의 유린으로부터 고통 받는 피해자들의 모습을 통해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되는 복수극이 아닌, 돌아올 수 없는 피해자들과 남겨진 피해자들의 길고도 고통스러운 현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울러 상황에 따라 포식자와 피식자 사이를 오가며 서로 먹고 먹히는 극단적 관계를 만드는 가해자들의 이중적인 모습 또한 영화를 통해 그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젊은 패기와 진정성으로 똘똘 뭉친 황욱 감독과 박민우 감독. 두 사람은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날카로운 스토리와 드라마적 배분을 영화 속에 균형감 있게 담아냈다. 이들은 영화로 맺어진 인연을 시작으로 어느덧 10년이란 시간을 함께 보낸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하다.

그러나 두 감독의 성향은 판이하게 다르다. 헐리웃 키드를 자처하거나 혹은 작가주의를 지향하던 두 영화 학도의 만남은 서로의 빈 공간을 채워주며 더욱 단단하게 무르익었다.

본 영화의 소재를 향한 공분은 영화를 통한 사건의 환기라는 하나의 목표로 집약이 됐다. 감히 치유되지 않았을 많은 상처들에게 스크린 화법으로 위로를 던지려고 한다.

또한 저예산 독립영화가 지니는 약점과 한계를 영화를 만들어나가는 과정 안에서 진정성으로 채워 넣으며 진실에 다가서려고 노력했다. 이처럼 젊은 두 감독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개: dog eat dog’는 각자의 개성과 서로간의 조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이는 영화를 마주할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뿐만 아니라 궁금증을 자극한다.

영화 ‘개: dog eat dog’는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 여행객들만을 노리는 파렴치한 ‘형신’(김선빈 분) 일당과 그들에게 납치되어 고국에 돌아오지 못한 피해자 유족들의 쫓고 쫓기는 상황 속, 뒤얽힌 세상과 참혹한 현실을 날 것 그대로 그려낸 작품이다. 3월 5일 개봉 예정.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어썸 픽쳐스·어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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