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넷마블 주식맞교환, 넥슨과 경영권 분쟁 방어

입력 2015-02-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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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소프트’ 김택진 대표-‘넷마블 게임즈’ 방준혁 의장(오른쪽)

엔씨소프트가 3800억원에 달하는 넷마블게임즈 주식을 사들이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겉으론 글로벌 사업 등을 위한 전략적 제휴라고 밝혔지만, 다음날 비슷한 규모의 자사주를 넷마블게임즈에 팔아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지분 확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17일 서울 태평로 더플라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글로벌 게임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지적재산권(IP) 제휴와 상호 퍼블리싱 사업 협력, 크로스 마케팅, 합작회사 설립 등이 그 골자. 양사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상호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16일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의 신주 2만9214주(9.8%)를 3803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17일엔 자사주 195만8583주(8.93%)를 넷마블게임즈에 장외 처분한다고 밝혔다. 규모는 3911억원.

양사는 기자회견에서 핵심사업을 공유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넥슨과의 관계로 근심을 일으킨 것은 죄송하다”면서도 “이번 협력은 그것과는 상관없이 현 시장상황에 대한 오랜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번 상호 지분 투자를 의결권 있는 우호지분 확보를 통한 경영권 방어차원의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김택진 대표(9.98%)와 넷마블이 가진 엔씨소프트 주식을 합치면 18.91%가 된다. 넥슨이 보유한 15.08%보다 많다. 이에 따라 경영참여를 선언하며 엔씨소프트를 압박하던 넥슨이 향후 어떤 대응을 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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