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레전드와 함께한 NC 캠프…김경문 감독의 선물

입력 2015-02-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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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전설’ 토미 데이비스에 선수들 지도 부탁
오말리 다저스 전 구단주와 만찬 약속도

NC가 미국 전지훈련을 하면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 애리조나에서 메이저리그 전설 토미 데이비스의 코치를 받은 데 이어 LA에서는 다저스 전 구단주 피터 오말리와 만찬을 할 예정이다. 우연히 얻어진 기회가 아니다. 이는 NC 김경문 감독(사진)이 선수단에 만들어준 ‘선물’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1월 약 일주일간 이태일 대표, 배석현 단장, 박찬호 등과 함께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열린 다저스 성인야구 캠프에 참가했다. 캠프에는 토미 라소다 다저스 고문를 비롯해 론 세이, 토미 데이비스, 스티브 가비, 미키 해처, 켄 랜드로, 릭 먼데이, 제리 로이스, 모리 윌스, 스티브 이거 등 다저스의 레전드들이 인스트럭터로 대거 참가했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 명문구단의 레전드들이 모인 자리를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당시 김 감독과 함께 동석했던 배 단장은 “캠프에 포수가 적다보니 감독님께서 직접 마스크를 쓰고 무려 더블헤더(하루에 2경기)를 뛰셨다”며 “첫 경기는 9이닝을 모두 소화하셨다”고 귀띔했다. 김 감독도 “한 번은 해볼만한 경험이었다”는 농담으로 그때의 고충을 털어놨지만 “다른 것보다 야구를 향한 많은 이들의 뜨거운 열정에 놀랐다. 나이가 일흔, 여든임에도 그저 야구가 좋아 모인 사람들을 보고 느낀 점이 많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었다. 김 감독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메이저리그 전설의 타자 데이비스에게 NC 선수들의 인스트럭터로 지도해줄 것을 부탁했다. 단순히 타격에 대해 말해달라는 얘기가 아니었다. 그의 격려 한 마디, 관심 한 번에 젊은 선수들이 얻을 힘을 잘 알아서다. 데이비스는 김 감독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의 선물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NC가 2차 스프링캠프로 LA에 둥지를 틀자 이번에는 피터 오말리 전 다저스 구단주가 선수단을 만찬에 초대했다. 이 역시 김 감독이 캠프에서 얻은 소득이었다. 오말리 전 구단주는 김 감독에게 “베로비치 행사에 참석해줘 고맙다. NC가 LA 전지훈련을 시작하면 초청하겠다”며 약속을 했고, 그 말을 지켰다. 덕분에 선수단은 29일(한국시간) 비버리힐스 고급레스토랑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NC 주장 이종욱은 “박찬호 선배를 발탁해 한국 야구를 세계화시키는데 도움을 준 피터 오말리 씨를 직접 만나게 돼 기쁘다. 후배 선수들이 더 큰 목표와 꿈을 키우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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