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정상호에게 사활을 거는 이유

입력 2015-03-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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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K 와이번스

포수 포지션 예비FA…장타력도 기대
정상호 “덩치에 맞게 20홈런 도전할 것”

스토브리그에서 SK는 최정, 김강민, 조동화, 나주환, 이재영 등 내부 프리에이전트(FA) 5명을 모조리 잡았다. 그런데 2015시즌이 끝난 뒤에도 SK에는 박정권, 정우람, 윤길현, 채병용, 정상호, 박재상 등 무려 6명의 FA가 쏟아진다.

2015시즌 후 FA 전략에 관해 SK는 일단은 관망세다. 2015시즌 성적을 보고 판단하되, 지금부터 일찌감치 예비 FA들에게 나름 공을 들일 것이다. 2015년 연봉을 후하게 쳐준 것이나 2014년 FA 계약 과정에서 나주환, 이재영에게 모질게 대한 것도 예비 FA들을 관리하겠다는 맥락이었다.

다만 SK가 사활을 걸고 잡겠다는 생각이 있는 선수가 있다. 포수 정상호(33·사진)다. 커리어만 놓고 볼 때 당장 정상호보다 더 돋보이는 예비 FA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SK가 정상호를 중하게 보는 이유는 포수라는 포지션의 희소성 덕분이다. SK에 이재원을 비롯해 포수 유망주가 꽤 있지만 당장은 주전포수 정상호가 절실하다. 안정감이나 투수 리드 능력에서 SK에서 발군이라는 인정을 받고 있다.

아직도 잠재력이 터지지 않은 장타력도 김무관 타격코치와 만난 뒤, 기대를 받고 있다. 2001년 데뷔 이래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해도 프로 12년차임에도 수줍음이 많은 정상호는 “덩치에 맞게는 치고 싶다. 20홈런이 목표”라고 말했다. 주변에서 20홈런 얘기는 들었어도 정상호 스스로가 20홈런을 말한 적은 처음이다. 정상호의 커리어하이는 2009년의 12홈런이었다.

20홈런을 치는 주전포수라면 FA 시장에서 가치가 폭등할 수밖에 없다. 정상호는 “SK 구단에서 나를 팀 내 FA 최대어라고 보고 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너무 순둥이라서 탈’이라는 얘기를 듣는 정상호다운 태도다. 여러 곳에서 SK를 우승후보로 꼽는데 정상호가 아프지 않고, 20홈런을 쳐주는 것이 필요충분조건에 해당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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